비트코인 6만달러, 금 4000달러 동시 붕괴...‘AI 유동성 블랙홀’에 ETF자금 이탈 가속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6만 달러 아래로 밀렸다. 금 가격도 온스당 4000달러 밑으로 내려앉았다. 금리 인상 흐름이 번지면서 이자가 붙지 않은 이들 자산의 몸값이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5일 오전 3시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7% 하락한 5만9014달러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 값이 6만 달러를 밑돈 것은 2024년 10월 이후 약 20개월 만이다. 이후 오전 5시쯤 다시 6만 달러대로 올라섰지만, 지난해 10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12만6272달러)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도 장중 온스당 3979달러까지 떨어지며, 심리적 지지선으로 꼽히는 4000달러선이 무너졌다. 은 선물 가격도 한때 온스당 56.6달러까지 밀렸다. 이후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60달러 아래에서 거래됐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과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은 올초부터 투자 매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통화 긴축 흐름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열기를 타고 관련 종목에 자금이 몰리면서 하락 압력이 한층 커졌다. 스페이스X를 비롯해 오픈AI, 앤스로픽 등 대형 AI 기업의 기업공개(IPO)와 대규모 투자 유치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금과 비트코인 등 기존 대체자산에서 자금을 빼 AI 관련 투자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AI가 시장 자금을 빨아들이는 ‘유동성 블랙홀(liquidity black hole)’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하락세는 ETF 환매가 겹치며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가격이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ETF를 해지하고, 운용사는 환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한 금과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다 팔면서 다시 가격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24억3000만 달러(약 3조3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월간 순유출 규모다. 세계금협회(WGC)가 집계한 글로벌 금 ETF 역시 5월 한 달간 20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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