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전 광화문 거리응원에 시민 2만명 참여…예상 못한 패배에 '당황' [데일리안이 간다 152]
경찰, 경력 약 600명 동원…소방 및 서울시 등도 안전 관리
오세훈 서울시장, 주한 남아공 대사와 함께 직접 거리응원 참여
시민 "후반전 응원 괴로웠어…꼭 32강 진출했으면"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필승 상대'로 꼽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팀에 0대1로 졌다. 이날 거리응원에 참석한 시민들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을 격려하면서도 예상하지 못한 패배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5일(한국 시각) 오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에서 후반 18분 상대 마세코 선수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남아공에 0대1로 패배했다.
이렇게 되면서 한국은 조 3위로 떨어졌고, 자력으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이번 월드컵부터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남에 따라 조 3위 중 상위 8개 팀도 32강에 진출하는데 한국의 토너먼트 진출 여부는 다른 조 결과에 따라 가려지게 됐다.
이날 광화문광장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일대는 많은 구름이 햇빛을 가려줘 오전 10시 기준 기온 23도, 습도 55%를 나타내 시민들은 비교적 선선한 날씨 속에서 거리응원에 참여했다.
주최 측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남아공전 공식 거리응원에 2만명이 모여든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 기준으로는 후반전이 시작되기 직전인 이날 오전 11시 최소 1만6000명~최대 1만8000명이 운집했다.
경찰은 기동대와 특공대 등 경력 약 600명을 동원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특히 인파가 몰리자 광장 인근 세종대로를 전면 통제해 거리응원을 온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도 했다. 소방과 서울시 등 관계 당국에서도 안전 관리에 나섰다.
경기 시작 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디스와 음쿠쿠 주한 남아공 대사는 함께 KT광화문스퀘어 앞에 마련된 응원 단상에 올라 양 팀의 선전을 당부했다.

특히 오 시장은 6·25 전쟁이 발발된 날에 진행되는 경기인 만큼 남아공이 6·25 전쟁 참전국인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6·25 때 가장 먼저 전투 비행대대를 파병해 줬고 (전쟁 때) 1만2000번 출격했다고 한다"며 "남아공 전투 비행단의 별명이 '플라잉 치타'였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꼭 우리가 이겨야 하겠지만 남아공이 선전을 펼칠 때는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도 함께 보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음쿠쿠 대사는 "이번 경기가 양국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뜻깊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바파나 바파나'(아이들이란 뜻의 남아공 축구대표팀 별칭)와 '태극 전사' 모두에게 최고의 경기와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과 음쿠쿠 대사는 한국과 남아공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교환하며 환한 표정을 지었고, 이어 응원존으로 직접 내려가 한국과 남아공 대표팀을 응원했다.
경기 시작하고 시민들은 '대한민국' 등의 응원 구호를 외치며 지구 반대편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후반 18분 선제골을 허용한 후 현장 분위기는 급격히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응원존에서 붉은 악마들이 "끝까지 할 수 있다"며 응원을 독려했지만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끊임없는 찬스에도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결국 한국이 0대1로 지자 시민들은 머리를 감싸 쥐거나 고개를 숙이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직장인 송아림(28)씨는 "거리응원에 참여하려고 내일(금요일)까지 연차까지 냈는데 결과가 좋지 못해서 아쉽다"며 "꼭 32강 올라가서 좋은 경기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전 반차를 쓰고 이날 거리응원 현장에 왔다는 직장인 조모(26)씨도 "경기력이 너무 아쉬워서 후반전에는 응원하는 것이 괴로웠다"며 "32강 진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꼭 진출해서 다음 경기에서는 오늘(25일)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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