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참사' 뛰어넘는 역대급 참패, 또 홍명보였다…남아공전 충격패로 조 3위→32강 직행 실패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12년 만에 악몽이 반복됐다.
심지어 더 심각한 수준이다.
12년 전 브라질 대회에서 알제리에 당한 패배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물론 객관적인 전력 차이, 선수단 이름값 등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한참 부족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패배한 것은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참패다.
12년 전 알제리전 참사 때와 사령탑은 같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공의 측면 공격수 타펠로 마세코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졌다.
승점을 얻지 못한 한국은 승점 3점(1승2패)에 머무르며 남아공에 조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갔다. 32강 직행도 실패다. 한국은 다른 조의 3차전이 끝나길 기다린 뒤 각 조의 3위 팀들과 성적을 비교해 32강 진출 여부를 가려야 한다.

홍명보호는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직행할 수 있었지만, 이 마저도 실패했다.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잡지 못한, 그야말로 참패다.
한국은 경기 내내 졸전을 펼쳤다. 전반전은 초반에 나온 이강인의 슈팅을 제외하면 결정적인 장면조차 만들지 못했고, 90분 동안 유효슈팅은 2회(슈팅 7회)에 그쳤다. 남아공의 유효슈팅 기록은 4회(슈팅 13회)였다. 70%에 가까운 점유율은 의미 없는 수치가 됐다.
좌우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이태석과 설영우는 날카로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플레이로 일관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황희찬, 오현규도 마찬가지였다. 주장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고 공격 능력이 뛰어난 옌스 카스트로프를 또다시 선발 기용하지 않은 홍 감독의 패착이었다.
전반 45분 동안 답답함을 느낀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과 옌스를 투입했고, 백승호 대신 김진규를 내보냈지만 경기력에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후반 18분 마세코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실점 이후에는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가 종아리 부상으로 교체되어 나가는 악재까지 겹쳤다. 다만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공격 숫자를 늘리지 않고 오현규를 조규성으로 바꾼 선택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후반전에도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하지 못한 대가는 패배였다.
믿기 어려운 결과다.
한국과 남아공의 전력 차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 등을 감안했을 때 한국의 패배를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경기력은 최악이었지만, 온전히 결과만 놓고 보면 A조 최대 이변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남아공전 패배는 한국 축구 역사에 또 다른 치욕적인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12년 전 브라질 대회에 이어 또다시 참사를 낸 홍명보 감독도 남아공전 패배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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