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층, 김민석에 무게…‘정권 안정론’ 힘받나

유병민 2026. 6. 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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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조사선 김민석·정청래 오차범위 내 접전
민주당 지지층에선 두 자릿수 격차로 김민석 우위
정청래 개혁성에도 당정 긴장 우려 부담
김민석(왼쪽부터)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차기 당대표 구도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정권 안정과 국정 뒷받침에 방점을 둔 대표를 선호하는 흐름이 최근 조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민주당 당대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에서는 김 총리 26.6%,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 23.6%로 집계됐다. 김 총리가 정 전 대표를 3.0%포인트(p) 앞섰지만 격차는 오차범위 안이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흐름이 달랐다. 김 총리는 43.6%를 기록해 정 전 대표(28.9%)를 14.7%p 차로 앞섰다. 전체 응답에서는 접전이지만, 민주당 지지층 안에서는 김 총리 우위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났다.

같은 시기 진행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포털신문·올리서치 의뢰로 비전코리아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7명을 대상으로 차기 민주당 당대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김 총리 27.4%, 정 전 대표 23.1%로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 총리 47.1%, 정 전 대표 24.1%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김 총리 우위에는 차기 당대표의 역할을 정권 안정과 국정 뒷받침에서 찾는 지지층 흐름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 첫 국무총리라는 상징성도 당정 안정 이미지를 강화하는 요소로 꼽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당원들은 결국 이재명 정부를 지원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김 총리가 여론조사에서 앞선 이유도 정권 성공을 뒷받침할 후보로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정 전 대표는 당원 중심 정치와 강한 개혁성을 기반으로 지지층 결집에 강점을 보여왔다. 대표 재임 기간 당원주권 정당, 1인 1표제, 검찰·언론·사법 개혁 등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선명성을 부각했다.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정 전 대표의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크다.

다만 이 같은 선명성이 당정 긴장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거론된다. 정 전 대표가 독자적인 개혁 노선을 강하게 앞세울수록, 전당대회 국면에서는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전 대표는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공천 논란과 주요 선거 패배로도 리더십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장·성남시장 선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 주요 승부처에서 패배한 점도 부담이다.

정 전 대표가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한 뒤 논란이 커진 것도 변수다. 해당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 전 대표 측 의도와 별개로, 전당대회 국면에서는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문제가 다시 부각될 수 있는 대목이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정 대표의 행보가 ‘자기 정치’로 비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정권은 짧다’는 발언 이후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이미지가 강화되면서 지지층 내부 경계심이 커진 측면이 있다”고 했다.

김민석(왼쪽부터)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10 만세운동 기념식에서 만나 인사 나누고 있다. 남동균 기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등판 여부도 변수로 거론된다. 다만 출마 여부와 향후 연대 구도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현재 단계에서 전당대회 구도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여론조사 흐름이 전당대회 결과로 그대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있다. 민주당 지지층 여론과 실제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대의원의 표심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론조사가 의미는 있지만 전대 결과를 좌우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당원은 전통적으로 친문 성향이 강하고, 지지층은 친명·친문·친노가 혼재돼 있다”며 “지지층과 실제 당원은 구성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에 인용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는 유선 전화면접 3.1%, 무선 ARS 96.9%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4%다.

비전코리아 여론조사는 무선 ARS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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