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로 부상한 맘다니…지지 후보 뉴욕 경선 싹쓸이
민주당 내부 노선 갈등 격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11월 중간선거 본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그가 지지한 진보 성향 후보 3명이 뉴욕주 연방 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뉴욕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맘다니 시장이 공개 지지한 브래드 랜더 전 뉴욕시 감사원장, 클레어 발데즈 뉴욕주 하원의원, 다리알리자 아빌라 셰발리에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ABC는 맘다니가 지지한 세 후보가 모두 11월 본선에 진출하게 됐으며, 이들이 출마한 지역구가 민주당 강세 지역인 만큼 내년 1월 연방 하원 입성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가장 주목받은 승부는 뉴욕 10선거구였다. 로어맨해튼과 브루클린 일부를 포함하는 이 지역에서 랜더 전 감사원장은 현역 댄 골드먼 하원의원을 꺾었다. 골드먼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탄핵 조사에서 하원 측 법률 참모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이번 경선에서는 미국의 대이스라엘 정책과 가자 전쟁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랜더는 이스라엘의 가자 군사작전을 '집단학살'로 규정하고 미국의 대이스라엘 군사지원 재검토를 주장해왔다. 반면 골드먼 의원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집단학살' 표현에는 선을 그어왔다.
13선거구에서는 더 큰 이변이 나왔다. 맘다니 시장이 지지한 아빌라 셰발리에 후보가 5선 현역인 아드리아노 에스파이야트 의원을 꺾었다. 에스파이야트 의원은 의회 히스패닉 코커스 의장을 맡고 있는 중진으로, 2016년 처음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AP는 이번 결과를 두고 맘다니가 지지한 진보 후보들이 민주당 주류 후보를 휩쓴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뉴욕 7선거구에서도 맘다니의 영향력이 확인됐다. 발데즈 주 하원의원은 니디아 벨라스케스 하원의원이 후계자로 지지한 안토니오 레이노소 브루클린 보로장을 꺾었다. 벨라스케스 의원은 민주당 내 진보 정치의 원로로 꼽히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맘다니와 민주사회주의자들(DSA)의 조직력이 더 큰 힘을 발휘했다. 뉴요커는 이 선거가 맘다니가 자신의 정치적 동맹을 연방 하원으로 보낼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였다고 분석했다.
이번 예비선거 결과는 미 민주당 내부의 노선 갈등을 다시 부각시켰다. 맘다니가 지지한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이민세관단속국(ICE) 해체, 부유층 증세, 주거비 부담 완화, 이스라엘 군사지원 재검토 등을 주장해왔다.
AP는 맘다니가 지지한 후보들의 승리가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워싱턴 민주당 지도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개표 전 "몇몇 예비선거 결과가 하원 민주당 전체의 정체성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민주당 주류가 모두 패한 것은 아니다. 맘다니 시장이 중립을 지킨 맨해튼 12선거구에서는 마이카 래셔 뉴욕주 하원의원이 승리했다. 이 지역구는 은퇴를 선언한 제럴드 내들러 의원의 후임을 뽑는 선거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외손자인 잭 슐로스버그와 반트럼프 보수 논객 조지 콘웨이 등이 출마해 관심을 끌었다. 래셔는 내들러 의원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의 지지를 받았다.
WSJ는 이번 결과가 맘다니 시장의 대중적 인지도와 DSA의 조직력이 결합한 결과라고 짚었다. 뉴욕의 일부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진보 좌파 후보들이 주류 후보를 잇따라 꺾으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은 경제 의제뿐 아니라 이스라엘·가자 전쟁을 둘러싼 외교 노선에서도 내부 갈등을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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