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엔 5회만" 김경문 감독, 류현진 의욕에 '브레이크' [IS 대전]
지난 23일 호투하고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이 오는 28일 인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9승에 재도전한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4일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이 어제(23일 두산 베어스전) 잘 던지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나이가 있는 데도 너무 잘 던져주고 있다. 6이닝이면 충분하다고 봤다. 거기서 더 욕심 내면 7회에 투구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23일 두산을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6회 초 피칭을 마쳤을 때 투구수는 79개. 한화가 1-2로 지고 있었지만, 두산은 이미 불펜진을 가동하고 있었다. 류현진이 7회까지 던지면 동점 또는 역전을 바라볼 수 있었다. 투구수만 보면 해볼만 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욕심 내면 안 된다. (시즌을) 길게 봐야 한다"며 "이전에도 투구수 80개 정도에서 끊었다. (직전 등판인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류현진은 6회를 마치고 더 던지겠다고 했다. 내가 만류하며 '불펜을 믿자'고 했다"고 전했다. 당시 류현진은 81개를 던지고 4-2 상황에서 내려갔다. 한 타자라도 더 상대하려는 의지가 강했으나, 김 감독이 브레이크를 걸었다. 결과는 한화 불펜이 흔들리며 4-5 역전패를 당했다.
어떤 변수가 있어도 김경문 감독의 '류현진 활용법'은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류현진이 화요일(23일) 던진 뒤 나흘만 쉬고 일요일(28일)에 등판하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에이스의 투구수를 80개로 제한하며 최대한 길게 쓰겠다는 의지다.
마흔 살을 앞둔 류현진의 2026시즌은 경이로울 정도다. 현재 다승 부문에서 리그 공동 1위, 평균자책점 2위(2.76)에 올라 있다. 더 놀라운 건 투구 이닝에서도 전체 5위(81과 3분의 2이닝)라는 점이다. 그보다 많이 던진 투수는 외국인 선수들밖에 없다. 올해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참가한 것까지 생각하면 류현진은 세월을 거스르고, 시대를 초월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감독으로서는 류현진이 한 이닝을 욕심 내는 것보다 시즌을 완주하는 게 훨씬 중요할 것이다. 류현진이 아무리 의욕을 보여도 벤치에서 페이스를 조절하는 이유다. 김경문 감독은 "일요일에는 5회만 던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구 수와 경기 내용에 따라 다소 달라지겠지만, 가이드 라인은 확고하다.
대전=김식 기자 se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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