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단장 “종전 MOU 체결은 미국의 패배 선언”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두고 이란 측 대미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이 이를 ‘미국의 패배 선언’이라고 규정하는 메시지를 냈다.
24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미들이스트아이(MME) 등 아랍권 매체들에 따르면 갈리바프 의장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해 “이달 17일 서명한 이슬라마바드 MOU는 외부의 압박과 강요에 밀려 나온 결과가 아니다”라며 “용감한 이란 국민이 보여준 저항과 권위가 만들어 낸 산물이며, 이는 사실상 미국의 패배 선언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수도 이름을 딴 ‘이슬라마바드 합의(MOU)’는 양국 간 모든 전선에서의 교전 중단,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및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 그리고 60일 이내 이란 핵 문제 후속 협상 개시 등을 핵심 골자로 하고 있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의 최종 합의를 이루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 중단을 다시 한번 명확히 했다. 그는 “우리에게 레바논의 휴전은 이란 본토의 휴전만큼이나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중동 지역 내 외국 군대의 철수가 이란의 궁극적인 전략적 목표라고 밝혔다. 외세의 주둔이 역내 안보를 책임지기는커녕 오히려 지속적인 불안정을 초래하는 근원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전쟁 기간 이란의 무차별 보복 대상이 되었던 주변 걸프국들을 향해서는 “중동의 미래를 대립이 아닌 상호 교류, 배제가 아닌 공존에서 찾고 싶다”며 한발 물러선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후속 실무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의 타히르 안드라비 외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추가 실무 회담은 오는 30일(화요일) 전후인 29일이나 7월 1일쯤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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