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단장 “종전 합의는 미국의 패배 선언”
외국군 철수·레바논 휴전도 강조

이란 측 종전 협상단장이 미국과의 전쟁 종식 합의를 ‘미국의 패배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의 중재로 마련된 이 합의는 파키스탄 수도 이름을 따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로 불린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24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회의 연설에서 “이슬라마바드 MOU는 압박과 강압의 결과가 아니라 용감한 이란 국민이 보여준 저항과 권위의 산물”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 측 협상단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된 이날 연설에서 “그렇기 때문에 MOU는 미국의 패배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역내 외국 군대의 주둔은 지속 가능한 안보를 만들지 못할 뿐 아니라 불안정의 원천이 된다”며 “우리는 이들의 철수를 전략적 목표로 간주한다”고 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군사기지를 두고 있다. 이들 기지 주둔국은 전쟁 기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공격 대상이 됐다고 AFP는 설명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우리는 지역의 미래가 대결이 아니라 상호작용에, 제거가 아니라 공존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걸프 국가들을 향한 유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레바논 평화 문제도 종전 합의의 핵심 조건으로 거듭 언급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우리에게 레바논의 휴전은 이란의 휴전만큼 중요했고 지금도 그렇다”며 “레바논 전쟁의 종식 역시 이란 전쟁의 종식만큼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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