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T, KT클라우드 합병 추진…"AI 데이터센터 성장동력으로"
자회사 중복 상장 금지에 재흡수 검토

박윤영 KT대표가 4년 전 분사했던 KT클라우드를 재흡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근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달로 데이터센터(DC) 사업 중요성이 커지고 통신사 사업 영역이 'AI 인프라 회사'로 확장되면서 AI와 클라우드·네트워크를 한 번에 통합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정부에서 대기업 계열 자회사의 중복 상장을 금지하면서 KT클라우드의 IPO(상장)가 사실상 막힌 것도 KT클라우드 합병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최근 KT클라우드 재흡수를 추진키로 하면서 조직 정비에 나섰다. 김봉균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이 겸직으로 KT클라우드 대표를 맡으면서 KT클라우드 합병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근 고위 임원과의 자리에서 "자회사가 IPO할 때 쪼개기 상장이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고 언급한 박 대표는 KT클라우드 상장 대신 재흡수를 통해 기업 고객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방안을 구상 중임을 피력했다.
특히 박 대표가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이 클라우드 대표를 겸직하도록 한 것은 KT클라우드 재흡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B2B 영업 간 시너지를 노린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KT 기업사업부문 부문장(사장)을 거치는 등 기업간거래(B2B) 영업에 잔뼈가 굵은 박 대표가 클라우드 합병을 통해 기업 영업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전망이다.
KT클라우드 재흡수 시 AI와 클라우드, DC, 네트워크를 일체형으로 제공함으로써 B2B 고객에게 패키지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의 급속한 발달로 앞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통신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묶어 AI 인프라 회사로 탈바꿈하는 밑그림을 구상 중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는 KT 내부서 B2B 사업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라면서 "지난해 해킹 여파가 커 많은 비용을 감수한 데다 자체 사업이 부진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상황에서 KT클라우드 재흡수를 통해 전환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T클라우드 지난해 매출은 99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터센터 이용률이 확대되고, 공공 AI 클라우드 수주가 늘면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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