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때 감기약 먹고 잤다?”…떠나는 김 총리 향한 한동훈의 질문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퇴임을 앞둔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 '12·3 비상계엄' 당일 국회 해제 결의안 표결에 불참한 경위를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한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김 총리 후임자에 대한 청문회가 25일부터 이틀간 열린다”며 “김 총리는 퇴임 뒤 민주당의 이전투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전에 국민 앞에 답해야 할 의혹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우선 계엄 당일 밤 김 총리의 행적을 도마 위에 올렸다. 한 의원은 “김 총리는 그날 감기약을 먹고 자느라 계엄 사실을 몰랐다고 했지만,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담화 직전 당시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에게 관련 내용을 전화로 보고했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박 의원의 과거 유튜브 방송 발언을 근거로 제시하며 “김 총리의 설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계엄 선포 당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계엄 선포 수개월 전부터 ‘계엄 가능성’을 제기했던 과거 발언도 정조준했다.
한 의원은 “김 총리는 2024년 8월 ‘계엄이 있을 것이라는 근거가 있다’고 말했었다”며 “당시 내가 그 근거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아직도 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근거를 공개해 계엄을 막지 않았는지, 그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퇴임 전에 명확히 설명하라”고 압박했다.

이 같은 한 의원의 공세는 계엄 선포 징후를 수개월전에 인지했음에도 국회에서 왜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했는지, 계엄을 해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국회 표결엔 왜 불참했는지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계엄 선포 후 국회의원들의 표결 참여 여부와 국무위원들의 대응 경위 등은 지난해 내란 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이었다.
당시 특검은 한덕수 전 총리와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등이 국무위원으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한계엄 선포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는 책임을 물어 재판에 넘겼다. 두 사람은 2심에서 각각 15년과 9년이 선고돼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총회 소집 장소를 수차례 변경해 다수 국민의힘 의원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하지 못하게 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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