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7년 만에 '이것' 가능할까…"훨씬 더 잘할 수 있는 포수" 중요한 건 수비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2009년 이후 17년 만에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을까.
KIA는 2024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태군, 한준수 두 명의 포수로 안방을 운영하고 있다. 22일 기준 한준수는 390이닝, 김태군은 219⅓이닝을 소화했다. 200이닝 이상 출전한 포수가 2명 이상인 팀은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KIA까지 세 팀뿐이다.
특히 한준수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한준수는 60경기에 출전해 160타수 51안타, 타율 0.319, 5홈런, 21타점, 출루율 0.439, 장타율 0.494를 기록 중이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2.39로 팀 내 야수 가운데 김도영(3.62)에 이어 2위다. 리그 전체 포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흐름도 눈에 띈다. 한준수는 지난주 5경기에서 16타수 9안타, 타율 0.563, 1타점, 출루율 0.632, 장타율 0.625를 기록했다. 1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박민우(NC 다이노스·0.611)에 이어 주간 타율 2위에 올랐다.
한준수가 큰 부상이나 부진 없이 시즌을 이어간다면 생애 첫 황금장갑도 노려볼 만하다. 가장 최근 KIA 소속으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는 2009년 김상훈이었다. 이후 10년 넘게 그 어떤 KIA 포수도 황금장갑을 품지 못했다.
물론 후보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수비 이닝을 더 채워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에 따르면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른다. 현재 390이닝을 소화한 한준수는 남은 시즌 동안 330이닝을 더 채워야 포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방망이만 놓고 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다만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수비 지표도 무시할 수 없다. 한준수는 올 시즌 실책 4개와 패스트볼 1개를 기록 중이다. 특히 58차례 도루 시도 중 46차례를 허용하며 도루저지율 20.7%(12/58)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에는 경기 도중 수비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다.
코칭스태프는 한준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해창 KIA 배터리코치는 "지난해에 비하면 투수들도 좋고 개개인의 능력도 좋은 게 사실이다. (한)준수도 지난해에 비하면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성숙해진 것 같다.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잘 준비해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코치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포수로서의 마음가짐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평소 준수에게 기술적인 부분보다도 포수로서의 마음가짐, 또 경기 흐름을 읽는 부분에 대해서 많이 얘기해주고 있다. 계속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준수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한준수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다. 이해창 코치는 "다들 준수가 잘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이제까지 봐온 준수는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포수다. 능력이 많은 포수인 만큼 스스로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도 너무 잘하고 있지만, 지금에 만족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공격력은 이미 리그 정상급 포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남은 과제는 수비에서 얼마나 더 안정감을 보여주느냐다. 한준수가 포수 본연의 역할에서도 한 단계 성장한다면, KIA의 17년 만의 포수 골든글러브 도전은 더 이상 꿈이 아닐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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