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문 닫은 스벅… 전 직원 역사 교육 받았다
전 지점 모니터로 영상 강의 시청

스타벅스코리아는 22일 하루 동안 전 지점 영업을 조기 중단하고 역사인식 교육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진행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자청한 이날 교육에는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교육이 진행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폄훼 논란 등에 대한 쓴소리와 함께 자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의 한 스타벅스 직원이 점포 내를 돌아다니며 영업 종료를 알렸다. 몇몇 외국인 고객들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이날 스타벅스의 조기 영업 종료 사실이 사전에 공지된 탓에 내국인 고객들은 거의 자리를 비운 후였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블라인드를 내리고 교육용 모니터를 설치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미리 각 지점에 배치한 대형 모니터를 통해 지난 17일 신세계그룹 사내 연수원인 신세계남산에서 진행된 강의를 녹화 재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이마트 부문 계열사 대표들도 24일 이와 똑같은 내용의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에게 녹화 재생된 강의에서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기업이 가져야 할 올바른 역사인식’을 주제로 교육했다. 오 교수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언급하며 이를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한 관점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하며, 결코 폄훼하면 안되는 민주화운동으로 4·19 혁명, 부마민주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을 꼽았다.
특히 오 교수는 “기업 역시 일부 역사 부정 세력들이 기본 가치에 역행하는 퇴행적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주시해야 한다”며 “기업도 올바른 역사관에 기초해 기본에 충실해야 하고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평화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 감수성과 윤리기준(세대·인권·역사·젠더) 등 민감한 이슈를 대하는 기업의 자세’를 교육했다. 구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감수성이란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을 사회적 기대와 인간 존엄성 기준에 맞추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구 교수는 스타벅스코리아가 사회적 감수성을 점검할 체크리스트를 만들기로 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사회는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체크리스트를 고정적인 것으로 여기지 말고 계속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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