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 생활, 이럴 줄 몰랐다” 92세 의사 이시형의 충격 고백

" 제가 70대 중반에 썼던 유언장을 20년 만에 고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
‘92세 현역 의사’ 이시형 박사(이하 경칭 생략)의 말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그는 한국인 특유의 정서 질환인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 의학 용어로 정립했다. 평생을 정신 건강 연구에 바친 권위자이자, 대중 강연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 ‘국민 건강 멘토’로도 유명하다. 그런 그가 유언장을 다시 쓴다는 연유는 뭘까.
" 장기 기증을 약속했지만, 생각보다 오래 살게 돼 쓸 만한 게 없어졌어요. 모아둔 돈도 푹푹 줄고 있고요. " 평생 함께해온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생활비 지출부터 3배로 늘었다. 외식이 잦아지고, 자신을 챙겨주는 가족과 도우미에게 지불해야 할 돈도 많아졌다. “홀아비 생활이 보통 힘든 게 아니다”라며 “100세 시대엔 죽을 준비를 정말 잘해야 할 것 같다”는 그의 말은 구순에 닥쳐온 현실이었다.
단순히 잔고 숫자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불안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예상보다 더 길어진 수명을 감당해야 할 경제적 준비의 문제, 그리고 배우자 없이 남겨진 시간 동안 홀로 견뎌야 할 정서적 고통에 대한 고백이다. 지금껏 어디서도 듣지 못한 ‘인간 이시형’의 진짜 고민이었다.

이시형은 최근 ‘고독’을 주제로 책을 집필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고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누라가 먼저 떠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살아 있을 때 더 잘할 걸 그랬다”는 그의 말은 초고령화 시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불안을 담고 있었다.
이시형이 고독에 주목한 이유는 바로 ‘장수의 늪’ 때문이다. 오래 살다 보면 나의 노화만으로도 힘에 부치는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마주하는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장수가 불러온, 일종의 이중고였다.
" 75세에 인생의 변곡점이 온다. " 의사이자 90대 장수인으로, 그간 많은 이의 노화와 죽음을 지켜본 이시형이 내린 결론이다.
그가 첫 유언장을 쓴 나이도 75세였다. 그 시기가 지나면 대체 인간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계속)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소리 안 나오려면, 40대부터 이건 꼭 준비해라.”
정신과 전문의인 이시형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려 깨달은 사실은 뭘까.
60세가 넘어간 후 삶이 고통일 땐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이시형도 수십 년간 실천하는 비법을 모두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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