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심천 생태공원 황토동굴땅집을 아시나요?
[염정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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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흥 생태공원 캠핑장에 있는 황토동굴땅집으로 마치 호빗 마을 집 같다 |
| ⓒ 염정금 |
6월 중반기에 들어서니 장마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비가 잦았다. 뙤약볕은 잠시 휴강 상태라 텃밭 식물과 꽃밭 식물은 물 줄 필요도 없이 푸릇하다. 금강초롱은 누렇게 뜨고 매발톱은 진밤색으로 변해 약간 그늘진 욕실 문 앞에 두었다.
요즘 습기 때문인지 무거운 돌이 어깨에 놓인 듯 짓눌린 느낌이고 오른 무릎마저 앉았다 일어서면 통증이 있어 절둑거린다. 더구나 텃밭 잡초는 이런 나를 시험하기라도 하듯 빗줄기에 쑥쑥 자라 그냥 두자니 심어둔 부추, 고추, 가지, 오이, 수박, 옥수수, 깻잎 뿌리를 공략한다. 할 수 없이 허리 굽혀 뽑다 보니 허리가 끊어지듯 아파 일을 멈추고 하늘을 우러른 때가 잦았다.
"이제 할머니 다 되었구먼."
낮은 테이블 앞에 앉았다 힘겹게 일어나는 날 보며 남편이 말했다. 아직은 아니라며 부정했지만 내심 불안했다. 최근 성인문해교실 학습자분들이 이상 기온으로 유달리 힘들어하는데 그 길을 따르고 있는 같아서였다.
이런 내 마음을 안 것일까? 남편 생일 뒷날인 6월 19일 장흥에 있는 토굴 펜선을 예약했다며 간단하게 옷가지만 챙기라 하였다.
"토굴? 땅을 파서 만든 집인가요?"
남편은 내 질문에 대답대신 가 보면 알 거라며 함구했다. 그 말에 생생정보 나나랜드에 소개된 노래방도 있고 편리한 시설도 갖추고 생활화던 화순 부근 나나인이 떠올라 그 이야기를 하며 그런 토굴이냐고 물었더니 그런 토굴이 아니란다. 하기사 알고 가는 것보다 모르고 가면 더 좋겠다는 생각으로 간단한 짐만 챙겨 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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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핑장 입굴 관리소와 공동편의 시설관 |
| ⓒ 캠핑장 홈페지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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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공원 오토캠핑장 시설들 |
| ⓒ 염정금 |
캠핑장 안내소에 들려 돌아가면 표지판이 있다는 말대로 휘돌아 가는데 일반 캠핑 데크만 이어졌다. 아직 주변 풀을 자르지 않아 무성한 풀숲을 보며 일반 캠핑은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반 캠핑을 하지 않고 토굴 캠핑을 예약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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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토동굴땅집 내부 시설들 |
| ⓒ 염정금 |
이층 침대가 있어 두 가족이 와 묵어도 될 성싶었다. 그래서 1박 2일에 카라반 캠핑보다 2만 원 비싼 14만 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체크무늬 이불 베개와 요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고 밥솥과 냄비, 그리고 TV 장 앞에는 자그마한 덕자가 놓여 있다. 수건 세 장이 단정하게 개어져 있었다.
특히 습기 때문에 무거워진 몸을 따뜻하게 데워준 돌침대가 있어 앉아보니 켜놓았는지 뜨끈해 올라가 누웠다. 등과 허리가 뜨끈해져서인지 심신의 피로가 풀리는 것처럼 나른해졌다.
"순천에 살 때 황토 침대일 땐 덥다며 켜지도 않았는데 참, 나도 늙긴 했나 봐요. 뜨끈한 게 영 좋네요."
이런 내 모습을 본 남편이 어이없다는 듯 픽 웃었다. 평소 열이 센 나는 뜨끈한 방보다 푹신한 침대를 선호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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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녁은 장흥 물소리 축제가 열리는 토요시장 한우정육점에서 사온 한우를 구워먹었다. |
| ⓒ 염정금 |
소고기와 버섯의 궁합은 환상이다. 여기에 아삭거리는 오이부추김치를 얹어 먹으니 더 환상적인 장흥 한우였다.
남편 생일을 맞아 비싼 토굴 캠핑에서 한우를 먹고 뜨끈한 돌침대에서 심신의 피로까지 풀수 있으니 만족스럽다. 그런데 딱 한 가지 밤새 쏟아지는 빗소리는 들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다음 날 11시 무렵 토굴 캠핑장에서 나와 아점을 먹기 위해 해남에 있는 김씨네 기사 식당으로 향했다. 값도 저렴하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뷔페 식당이라 자주 찾는 곳이다.
해남으로 가는 내내 차창으로 내다보는 진초록 산야를 보며 6월의 잦은 비가 고마웠다. 그러나 기상청은 장마가 가고 나면 또다시 뜨거운 날들을 예고하고 있어 걱정이다. 그때가 되면 다시 찾아가리라. 장흥 지천리 심천 마을에 있는 황토 동굴 땅집을.
덧붙이는 글 | 앞으로 이상기온으로 뙤약볕이 살갗을 태울 정도로 강해지면 장흥 생태공원 황토동굴땅집 같은 반 지하 토굴집을 선호할 거라는 생각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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