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인실리코와 '최대 3.9조 규모' AI 기반 CNS 신약 개발
SK바이오팜이 22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인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인실리코)과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복수 타깃에 대한 연구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미국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현장에서 밝혔다.
이번 협력은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높은 중추신경계(CNS) 신경면역(Neuroimmune) 영역에서 혁신적인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다.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XCOPRI®)를 통해 구축한 뇌전증 및 CNS 분야의 전문성을 토대로, 신경면역이라는 신규 치료 영역으로 연구 분야를 확장함으로써 CNS 포트폴리오의 질적·양적 다각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계약은 SK바이오팜이 출범시킨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를 통해 성사된 첫 번째 AI 기반 신약 디스커버리(AIDD) 실행 사례다. SK바이오팜은 타깃 선정부터 단계별 검증(Stage-gate)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는 공동연구 구조를 수립했다. 이로써 외부 협력을 통해 우수한 물질을 발굴함과 동시에, 초기 발굴 단계부터 주도권을 쥐고 신약 자산의 가치를 키워나가는 다차원적 오픈 이노베이션 환경을 조성하게 됐다.
글로벌 신약 R&D의 새로운 돌파구로 AI 플랫폼과 아시아 기반 바이오텍들이 부상하는 가운데, SK바이오팜은 인실리코의 고도화된 AI 신약 개발 플랫폼인 '파마.AI(Pharma.AI)'를 초기 발굴 및 전임상 구간에 활용한다. 이를 통해 후보물질 도출 소요 기간을 전통적 연구방법론 대비 50% 가까이 단축하고 초기 디스커버리 비용 또한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외부의 우수한 기술력을 자사 연구 인프라처럼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확장형 R&D 연구소(Extended R&D Lab)' 모델을 본격화해 나갈 계획이다.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25억7000만달러(약 3조9503억원)이며 선급금은 450만달러(약 69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초기 연구 단계 이후의 임상 개발, 제조, 상업화는 SK바이오팜이 전담하며, 공동연구를 통해 도출되는 신약 후보 물질의 물질 소유권 및 전 세계 독점적 개발, 상업화 권리 또한 SK바이오팜이 전적으로 확보한다.
이번 협업 과정은 SK바이오팜의 자체 AI R&D 역량 내재화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협력 중 도출된 분자 설계 데이터, AI 예측값과 실험 결과를 대조한 검증 데이터, 화합물 구조-활성 관계(SAR) 학습 데이터는 모두 SK바이오팜에 축적된다.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신약 후보 물질을 빠르게 창출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AI·DT 기반 신약 설계 역량을 체계적으로 가다듬을 수 있는 데이터 자산을 확보하게 된다.
알렉스 자보론코프 인실리코 메디슨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 행사에서 이번 협력을 발표하게 돼 기쁘며, 이는 헬스케어 혁신을 앞당기는 산업 간 소통과 협업의 강력한 힘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중추신경계 질환은 인실리코가 설립 초기부터 깊이 연구해 온 분야인 만큼, 자사의 AI 가속화 프로세스가 SK바이오팜의 글로벌 역량과 결합해 혁신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계약의 의의는 SK바이오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기반 AIDD 생태계의 디스커버리 역량과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보유한 미국 임상·상업화 인프라를 잇는 'East-West 브릿지'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라며 "인실리코의 AI 플랫폼 기술과 SK바이오팜의 미국 임상·상업화 인프라가 시너지를 이루는 이 모델은 특정 자산 하나에 그치지 않고, 향후 신규 타깃 발굴 시마다 반복 적용 가능한 성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미국)=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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