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오지랖’ 이창용, 제주 명예도민 됐다…9월 서울대 강단 복귀

통화정책을 넘어 한국 경제 전반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미스터 오지랖’이라는 별칭을 얻었던 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가 제주 명예도민이 됐다. 오는 9월부터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특임교수로 모교 강단에도 다시 선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앙협력본부에서 이 전 총재에게 제주 명예도민증을 전달했다. 제주도는 이 전 총재가 한은 총재 재임 기간 제주 경제의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제주와 한국은행의 협력 체계를 구축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이 전 총재는 제주도와 한국은행, 제주연구원을 잇는 정책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보탰다. 제주가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웠던 산업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제주지역 산업연관표’ 작성이 추진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행 차원의 기술적·제도적 지원이 이뤄졌다.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도 제주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한은이 추진해 온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예금 토큰 활용 협력 사업에서 제주가 실증과 연구의 주요 거점으로 검토되면서다. 제주도는 이를 통해 제주가 단순 관광지를 넘어 미래 금융 혁신을 실험하는 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는 한은 퇴임 이후 학계 복귀도 앞두고 있다. 서울대 등에 따르면 이 전 총재는 경제학부 특임교수로 임용돼 오는 9월부터 연구와 특강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일반 정규 교과목 강의보다는 연구와 특별강연 중심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의 서울대 복귀는 2008년 교수직을 떠난 뒤 18년 만이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국제통화기금 아시아·태평양국장 등을 지냈다.
2022년 4월 제27대 한국은행 총재로 취임한 이 전 총재는 지난 4월 20일 4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재임 기간 기준금리와 물가, 환율 등 전통적인 중앙은행 현안뿐 아니라 구조개혁, 저출생, 수도권 집중, 디지털화폐 등 다양한 경제·사회 이슈에 발언을 이어가며 주목을 받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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