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난 대표 사퇴”… 정청래 연임 포기 선봉에 선 송영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연임 행보를 거듭 에둘러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 대표가 여러 가지로 당의 화합을 위해 고민을 많이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당대표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을 어떻게 보듬고 통합해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자신이 0.73%포인트 차이로 진 2022년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민주당 대표직을 사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당시 저한테 당 대표 사퇴하지 말라고 만류를 했다. 하지만 그다음 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면서 “(이번 지방선거도) 형식적으로는 승리라고 보는 게 정청래 지도부의 생각이다. 이런 논리면 저 송영길도 그때 절대 사표 낼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8·17 민주당 전당대회 등판을 준비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아직 정 대표와 공개적인 대립을 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송 의원이 진영 내 반청(반정청래) 주자로 존재감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송 의원은 이날 김 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두 분(정 대표와 김 총리)이 싸우게 되면 정치적으로 좀 너무 긴장이 고조되지 않을까”며 “제가 만약에 (전당대회) 3자 토론을 한다면 좀 더 균형추를 바꾸는 데 기여하지 않을까”고도 했다. 전대 승리와 무관하게 출마 가능성은 열어 뒀다는 뜻이다.
송 의원은 전날에는 KBC광주방송에 출연해 “과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정청래 당대표가 다시 출마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냐”며 “정 대표가 나오면 제 출마 개연성이 훨씬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정 대표는 우리 당 외연 확대와 재집권보다 자신의 연임과 당권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 아닌가”, “집권당 대표가 지금 대통령과 맞서자는 것이냐”라고 정 대표를 직격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21일에는 호남 지역 민주당원 150여명이 광주에서 ‘송영길 출마준비위원회’를 열고 “극단적 대립으로 치닫는 정치양극화를 해소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완벽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오직 송영길뿐”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다만 송 의원의 이런 행보가 실제 경선 완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당내에서 나온다. 송 의원이 공개적으로 전대 출마를 시사하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외교부장관 등 입각 가능성을 여전히 주요 선택지로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재선 의원은 “아마 출마는 하되 세를 최대한 불리고 막판에 김 총리와 합치는 형식으로 되지 않을까 싶다”며 “송 의원같이 정치를 오래 한 분이 대통령 뜻이 명확히 보이는데 굳이 반대로 가는 행동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h.s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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