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위반·역주행도 감수했다…의식 잃은 3세 구한 中 택시기사 사연 화제
사례금도 거절…"위기 처한 사람 돕는 건 본능"
중국의 한 택시 기사가 의식을 잃은 아이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기 위해 신호위반과 역주행까지 감행한 사연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5일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일어났다. 당시 세 살배기 여아 옌얀(가명)은 자택에서 열이 나기 시작한 뒤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가족들은 즉시 응급구조대를 불렀지만, 퇴근 시간대 교통 체증으로 인해 구급차가 도착하는 데 최소 20분이 걸린다는 답변을 받았다.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가족들은 아이를 안고 거리로 나와 택시를 잡았다. 택시에는 이미 승객 두 명이 타고 있었으나, 아이의 위급한 상태를 본 승객들은 곧바로 하차하며 택시를 양보했다.
택시 기사 왕타오는 아이를 태운 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조수석에 있었고, 할머니는 뒷좌석에서 의식을 잃은 아이를 안고 있었다.

왕 씨는 이동 중 가족을 안심시키는 한편 교통경찰에 연락해 "위독한 아이를 태우고 있어 도움이 필요하다"고 알렸다. 그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신호를 위반하고, 일부 구간에서는 잠시 역주행까지 감행했다. 하지만 병원 인근에 도착했을 때 극심한 정체로 차량이 더는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왕 씨는 차를 세운 뒤 "아이를 제게 달라. 제가 더 빨리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품에 안고 응급실을 향해 달렸고, 지나가던 전기자전거 운전자의 도움까지 받아 아이를 병원으로 옮겼다. 아이가 의식을 잃은 시점부터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30분이 채 되지 않았다.
치료받은 아이는 다행히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다만 당시 의식을 잃은 정확한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가족들은 여러 차례 왕 씨에게 사례금을 전달하려 했지만, 그는 이를 모두 거절했다. 왕 씨는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돕는 것은 본능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평범한 직업 속에서 따뜻함을 전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랴오닝성 출신인 그는 우한에서 12년간 생활하며 도로 상황에 익숙해진 것이 이번 구조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왕 씨의 선행은 지역사회에서도 인정받았다. 지난 11일 택시회사는 그에게 1000위안(약 22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으며, 다음 날에는 알리바바재단과 지역 신문사가 추가로 5000위안(약 113만원)을 수여했다.
이 사연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빠르게 확산했다. 한 누리꾼은 "이 기사님은 현대판 협객이다. 정말 잘했다"고 칭찬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택시 기사와 승객, 교통경찰, 의료진이 함께 만들어냈다"며 "우한은 따뜻한 도시"라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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