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G7이 세계 지배하던 시대는 끝났다”

송세영 2026. 6. 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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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G7정상회의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지난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유럽 중심의 주요 7개국(G7)이 세계 질서를 결정하는 시대가 끝났다고 주장했다. G7에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서방 선진 7개국이 참여한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19일 ‘G7이 세계를 지배하던 시대는 갔다’는 논평에서 “지난 20년간 G7의 어젠다는 글로벌 문제들을 해결하는 노력에서 내부 안보 우려, 지정학적 경쟁, 무역 분쟁, 전략 경쟁으로 전환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매체는 2005년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에서 열린 G8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부채 탕감과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 확대 등 회원국의 이해관계를 넘어 인류의 가장 시급한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했던 것과 이번 회의가 비교된다고 짚었다.

이어 “발전과 빈곤 퇴치, 글로벌 공공재가 주변부로 밀려난 반면 동맹국 간의 의견 차이를 조율하는 일이 점점 더 핵심 과제가 됐다”면서 “설상가상 이 모임은 그런 내부 문제들조차 해결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또 “오랫동안 G7의 중심축으로 여겨졌던 미국이 유럽과 무역 갈등에 직면하고 오랜 안보 공약에 의문을 제기하며 방위 지출부터 산업 정책까지 다양한 문제에서 파트너들에게 공개적으로 도전하고 있다”면서 “G7이 글로벌 성과를 만들어낼 능력이 필연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는 세계경제의 더 깊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G7 국가들은 2005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40%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G7 회원국들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국가에 속하지만, 소수의 선진국이 비공개회의를 통해 국제 시스템의 방향을 대체로 결정하던 시대는 명백하게 지나갔다”며 “2026년의 세계는 더 다극적이고 더 상호연결돼있으며 더 다양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6년의 세계는 2005년의 세계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더 다극적이고 더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더 다양하다”면서 “개발과 기후변화, 인공지능(AI), 경제 거버넌스 등 시급한 글로벌 과제는 더 폭넓은 참여와 대표성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G7의 대안으로는 G20과 브릭스(BRICS),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제시했다. 이유로는 G20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정상회담으로 격상돼 전 세계 GDP와 인구의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는 경제를 하나로 묶은 점, 브릭스는 확장을 거듭하며 신흥 경제국과 글로벌 사우스(개발도상국)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점, OECD는 국제 경제 협력을 위한 중요한 틀을 계속 제공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매체는 “글로벌 거버넌스의 미래는 부유한 국가로 구성된 단일 클럽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더 포용적이고 대표성 있는 기구를 통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논평은 G7의 중국 견제 구체화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G7은 지난 16~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및 이중용도 품목의 수출 통제, 경제적 강압, 보복 조치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특정 국가가 자원을 무기화하려는 시도에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세계 무역 불균형의 주요 원인으로 비시장적 정책·관행, 시장 왜곡, 과잉 생산을 지목하며 지속가능한 글로벌 성장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국가명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모두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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