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강철 갑옷 두른 그곳…홍명보호 ‘40도 욕조’ 들어간 이유

숨이 턱턱 막혔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 북동쪽으로 650㎞ 떨어진 몬테레이는 공기부터 달랐다. 해발 1571m 고지대 과달라하라에서는 산소 부족으로 머리가 지끈거렸다면, 해발 500m인 이곳은 찜통 더위와 싸워야 한다.
대구처럼 분지 지형이라 한여름 최고 41도까지 치솟는다.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이 열릴 25일에는 최고 34~35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몬테레이는 평균 기온 31도로 이번 월드컵 16개 경기장 중 두 번째로 덥다.
습도는 83%에 달한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쉽게 증발하지 않아 체감 온도가 확 오른다. 현지인 호세 키미씨는 “몬테레이는 더위도 더위지만 습도를 견디며 뛰어야 한다. 일반인도 마치 마스크를 착용하고 뛰는 것처럼 호흡이 곤란할 때가 있다”고 했다.
1·2차전을 과달라하라에서 치른 한국 대표팀으로선 강원도 오대산에서 하산한 기분일 터다. 다만 한국 대표팀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훈련 직후 40도 온수에 몸을 담그며 더위에 대비해왔고 고온다습한 날씨는 남아공보다 한국의 한여름 날씨와 비슷해 우리 선수들이 더 익숙할 걸로 예상된다.
![북중미 월드컵 3차전은 찜통더위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5일 남아공을 상대하는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경기장은 덥고 습하다. 여름 최고 기온이 41도까지 치솟는다. 1·2차전을 치른 과달라하라가 오대산이라면, 과달루페는 대구와 비슷하다. 과달루페의 고온다습한 날씨는 한국의 여름과 비슷해 남아공보다 한국 선수들에 익숙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화=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2/joongang/20260622050218870fwka.jpg)
몬테레이 공항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의 과달루페에 들어서자,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연상시키는 건축물이 시선을 압도했다. ‘세로 데 라 시야 산’을 배경으로 우뚝 선 몬테레이 스타디움이다. 멕시코 프로축구 CF 몬테레이의 홈구장으로 원래 이름은 스페인 은행 스폰서를 딴 에스타디오 BBVA다.
금속 갑옷을 떠올리게 하는 알루미늄 외관 때문에 ‘강철 거인’이라 불린다. 비대칭 곡선의 실루엣은 몬테레이가 자랑하는 양조장 증류기에서 따왔다. 라틴 아메리카 최첨단 경기장으로 약 5만3000명을 수용한다. 내부에는 55m 높이의 돌출형 지붕이 관람석에 그늘을 드리우고, 아가미 형태 개구부가 통풍과 환기를 돕는다.
몬테레이에서 사업을 하는 교민 정병훈씨는 “몬테레이는 스페인어로 ‘산의 왕’이라는 뜻이다. 산세와 산업단지가 공존하는 울산을 연상시킨다”며 “주재원과 교민 약 2500~3000명이다. 많은 이들이 경기장을 찾아 태극전사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했다.

태극전사들이 맞붙을 남아공(1무 1패·조 4위)은 핵심 미드필더 템바 즈와네와 테보호 모코에나가 경고 누적·퇴장 징계로 결장한다. 유럽 빅리그 경험자도 최전방 공격수 라일 포스터(번리) 한 명뿐이다. 실력 차이에 더해 전력 공백까지 생긴 셈이다.
약점도 뚜렷하다. 멕시코전에서는 전방 압박에 공을 빼앗겨 선제골을 내줬고, 체코전에서는 측면 뒷공간이 뚫려 선제 실점했다. 두 경기 모두 전반 10분 이내에 실점했다. 수비수들의 실수가 잦고 측면 뒷공간 침투에 취약한 것이 두 경기에서 드러난 공통 약점이다. 평균 신장 1m79㎝로 제공권도 강하지 않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공격진 변화를 검토 중이다. 활동량이 많고 전방 압박에 능한 오현규를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을 왼쪽 측면으로 돌리는 ‘손흥민 시프트’ 등이다.
몬테레이=피주영 기자, 과달라하라=박린 기자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짧게 일하고 돈도 짭짤” 은퇴 65명이 알려준 ‘최고 직업’ | 중앙일보
- “홀아비 생활, 이럴 줄 몰랐다” 92세 의사 이시형의 충격 고백 | 중앙일보
- “치매, 근데 흔적도 없다”…93세 ‘박정희 책사’가 매일 하는 것 | 중앙일보
- “아들에 성관계 영상 보낸다”…전업주부 성착취 ‘악몽의 인플루언서’ | 중앙일보
- 여교사 12명 당했다…어린이집 화장실 ‘몰카’ 범인의 충격 정체 | 중앙일보
- 여중생 6층 옥상서 ‘위험한 점프’…옆 건물 건너뛰다 추락해 중태 | 중앙일보
- 여친 성관계 영상 찍고 유포까지…‘예능 출연’ 테니스 코치 검찰 송치 | 중앙일보
- ‘귀화 카드’ 옌스, 벤치만 지키는 이유…홍명보 전술 딜레마 | 중앙일보
- 부동산 쏠리는 반도체 머니…증세로 틀어막겠다는 정부 | 중앙일보
- ‘아홉글자’로 친명 긁은 정청래…맞불 안놓는 김민석 속내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