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6번째 퇴진 총리 되나…英 언론 “스타머, 22일 사임 발표”

천금주 2026. 6. 2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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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필드 보선 54.8% 압승…차기 노동당 지도자 경쟁 본격화
노동당 의원 100여명 퇴진 압박…당내 균열 확산
브렉시트 10주년 앞두고 런던서 EU 재가입 촉구 시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북부의 주택 개발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이 하원의원 보궐선거 승리를 계기로 노동당 차기 지도자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향한 퇴진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스타머 총리가 이르면 22일(현지시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영국 일요신문 옵서버는 21일 복수의 노동당 관계자를 인용해 스타머 총리가 주말 동안 배우자와 거취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르면 22일 자신의 향후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부 소식통은 스타머 총리가 여전히 직무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임설을 부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특히 해당 보도는 그레이터 맨체스터 메이커필드 선거구에서 실시된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스타머 총리의 잠재적 경쟁자로 꼽혀온 버넘 시장이 54.8%의 득표율로 압승하면서 차기 노동당 지도부 구도를 둘러싼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이번 선거는 하원 단 한 석만을 놓고 치러진 보궐선거였지만 버넘의 중앙 정치 복귀 여부가 걸려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버넘은 이번 승리로 하원에 재입성하게 됐으며, 이를 발판으로 차기 노동당 대표 경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내 사퇴 압박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하이디 알렉산더 교통부 장관은 버넘의 승리 직후 노동당 지도부의 ‘질서 있는 전환’을 촉구하며 “총리가 물러나는 것이 국가와 노동당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웨스 스트리팅 보건부 장관은 스타머 내각 각료 가운데 처음으로 총리 사퇴를 요구하며 사표를 제출했고, 존 힐리 국방부 장관도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노동당 하원의원 전체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00명 이상의 의원이 공개적으로 스타머 총리의 사임 또는 퇴진 일정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옵서버도 버넘 지지 세력이 스타머 총리의 자진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201명 이상의 노동당 의원 지지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2024년 노동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며 14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뤄낸 스타머 총리는 이후 잇단 스캔들과 정책 번복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며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그는 오는 23일 예정된 내각 회의 전에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압박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영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스타머 총리가 퇴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보다 5%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차기 노동당 대표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는 버넘이 21%로 1위를 차지했고 스타머는 6%에 그쳤다. 응답자의 30%는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답했다.

스타머 총리가 사임하거나 축출될 경우 영국은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실시된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일곱 번째 총리를 맞게 된다. 영국은 그해 6월 23일 국민투표에서 탈퇴 51.9%, 잔류 48.1%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이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이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총리 교체도 빈번하게 이뤄졌다.

데이비드 캐머런(2010∼2016년 재임), 테리사 메이(2016∼2019년), 보리스 존슨(2019∼2022년), 리즈 트러스(2022년), 리시 수낵(2022∼2024년)에 이어 스타머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 여섯 번째 총리다.

한편 브렉시트 10주년을 앞두고 런던 도심에서는 주말 내내 EU 재가입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 추산 약 1500명의 시위대는 금색 별이 새겨진 EU 깃발과 “우리의 별을 되찾고 싶다”, “재가입”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템플역에서 웨스트민스터 의회광장까지 행진하며 영국의 EU 복귀를 촉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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