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조 풀린다는데…부동산 흔드는 반도체 호황
사내대출은 규제 사각지대…시장 왜곡 우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성과급과 무주택 사원에 지원하는 사내 대출을 합친 부동산 대기 자금은 최대 53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성과급을 통해 풀릴 수 있는 자금은 약 23조원, 사내 대출을 통한 자금은 약 30조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노사 협상에서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연간 영업이익의 10.5%를 지급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약 36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적용하면 성과급 재원은 약 37조8000억원이다. 여기서 소득세를 제외한 실수령액은 약 22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성과급이 자사주로 지급되고, 이 가운데 3분의 1만 첫해 매각이 가능한 것을 고려하면 내년 현금화가 가능한 성과급은 약 7조6000억이다
또 삼성전자는 주택자금 최대 5억원을 연 1.5% 금리로 빌려주는 사내 대출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전자 임직원 약 12만8000명에 수도권 평균 무주택 가구 비율 45%를 적용하면 약 5만8000명이 최대 5억원씩을 마련할 수 있다. 이 경우 대출 총액은 29조원이다. 성과급과 사내 대출을 합치면 내년까지 삼성전자에서만 최대 36조6000억원의 부동산 대기 자금이 생기는 셈이다.
SK하이닉스도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인 약 260조원을 적용하면 성과급 재원은 26조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급 지급 조건인 소득세를 제외하면 실수령 총액은 15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대 1억원의 주택 구입 자금을 연 1.5% 금리로 빌려주는 사내 대출까지 포함하면 내년까지 약 17조원 규모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사내대출로 인한 유동성은 정부 대출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만큼, 시장 왜곡을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직원 복지 성격의 사내 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금융당국 대출 규제에서 제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사내 복지 제도에 대한 개입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내 대출이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기조와 맞지 않다는 점에서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 임직원들이 수억원대 성과급과 규제 우회 대출을 활용할 경우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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