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2루타-볼넷-단타-볼넷-단타' 이런 적 없었는데…'1.78→3.26' KIA 마무리, 처음 마주한 시련

유준상 기자 2026. 6. 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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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마무리투수 성영탁이 1군 데뷔 이후 가장 힘겨운 투구를 했다.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카운트를 단 1개도 잡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8차전에서 9-10으로 역전패했다. 4연승 도전도 무산됐다.

KIA는 16~18일 광주 LG 트윈스전에 이어 또 한 번 선두권 팀과 맞붙었다. 이 감독은 16일 경기를 앞두고 "올해 운을 이번 주에 다 갖다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주 결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KIA는 16일 LG전을 내줬지만, 17일과 18일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9일 KT전에서도 승리를 챙기며 3연승을 달렸고, 주간 승률 5할도 확보했다.

20일 경기 역시 초반 흐름은 KIA 쪽이었다. 선발 황동하가 3⅔이닝 만에 교체됐지만, 최지민, 전상현, 곽도규, 조상우, 정해영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타선도 힘을 보탰다. KIA는 2회초 2득점, 4회초 1득점, 5회초 4득점, 7회초 2득점을 올리며 9-4까지 달아났다.

KIA는 9-4로 앞선 9회말을 앞두고 마무리 성영탁을 호출했다. 이미 많은 불펜 자원을 소모한 상황에서 확실한 카드로 5점 차 리드를 지키겠다는 계산이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따르면 9회말 시작 전 KIA의 승리 확률은 무려 98.8%였다.

하지만 성영탁은 선두타자 샘 힐리어드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김민혁과 12구 승부 끝에 2루타를 맞았고, 류현인과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무사 1, 2루에서는 오윤석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성영탁은 무사 만루에서 안치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후속타자 권동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두 팀의 격차는 1점 차까지 좁혀졌다.

결국 KIA 벤치는 무사 1, 3루에서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성영탁을 내리고 김범수를 투입했다. 3루주자 안치영이 견제에 걸려 아웃됐고, 대타 배정대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상황은 2사 1루가 됐다.

그러나 KIA는 끝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김범수는 허경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뒤 2사 1, 2루에서 안현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안현민의 도루로 이어진 2사 2, 3루에서는 힐리어드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경기는 KT의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1군 무대에 데뷔한 성영탁은 올 시즌 초반부터 정해영을 대신해 팀의 뒷문을 책임졌다. 마무리라는 보직이 주는 부담감 속에서도 두 달 넘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지만, 이날만큼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경기 전까지 1.78이었던 성영탁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26까지 치솟았다.

팀의 신뢰가 당장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요한 건 성영탁이 이번 충격을 얼마나 빨리 털어내느냐다. 남은 시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멘털 회복과 함께 마운드 위에서 다시 안정감을 되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편 KIA는 21일 우완 영건 김태형을 선발로 내세운다. KT는 로건 앨런이 선발 등판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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