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반사이익 노린다…K바이오, 기술 수출 총력전

‘K바이오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이 오는 22~2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총출동한다. 바이오USA는 미국 바이오협회(BI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로 세계 70여 개국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 등 2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바이오 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사업 기회가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CDMO 역량 알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자사 기술력을 소개하며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세계 최대 수준의 CDMO 생산 능력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4년 연속 단독 전시관을 꾸렸다. 올해 초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신규 생산기지를 마련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 전체를 아우르는 서비스 경쟁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전시관 상단을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으로 꾸미고 터치 스크린을 통한 참여형 콘텐트를 제공하며 세계 각국의 크고 작은 기업을 만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단독 전시관을 통해 글로벌 CDMO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낸다. 오는 8월 준공을 앞둔 송도 바이오캠퍼스 제1공장의 생산 공정과 핵심 설비를 소개하며 대규모 상업생산 역량을 알릴 예정이다. 행사 기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회사 비전과 사업 역량을 소개하는 발표회(인부스 프레젠테이션)를 열고 개발·생산 분야 협력 전략과 스마트 제조 역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
셀트리온·SK바이오팜, AI 기반 신약 역량 소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로 미국 현지 매출을 확대하고 있는 SK바이오팜도 단독 전시관에 ‘디지털 헬스·AI 존’을 마련하고 AI 기반 신약 발굴 역량과 자체 AI 플랫폼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체계를 소개할 예정이다.
K바이오 산업, 공식 세션 신설

올해 바이오USA에서는 한국 바이오산업을 주제로 한 공식 프로그램도 처음 신설됐다. 행사 둘째날인 23일 열리는 ‘코리아 라이징(Korea Rising)’ 세션에서는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이재준 일동제약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스콧 드와이어 베링거인겔하임 부사장 등이 패널로 등장해 한국 바이오산업의 혁신 생태계와 성과에 대해 집중 토론할 예정이다.
글로벌 고객사 확보 기대감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 규모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 수출 계약은 8건으로 이 중 계약 내용이 공개된 7건의 합산 규모가 85억6675만달러(약 13조 1782억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올해 기술 수출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지난해 기록(145억3362만 달러, 약 22조3571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바이오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국내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존 물레나르 위원장은 바이오 기술을 ‘포괄적 해외투자 국가안보법(COINS Act)’ 투자 금지 대상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미국 자본의 중국 바이오 기술 투자를 제한하고 나섰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USA는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투자와 파트너링이 가장 역동적으로 일어나는 격전지”라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와 투자자들과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커피의 배신이었다” 치매 증상 나타난 50대 뇌의 반전 | 중앙일보
- “엄마 언제 돌아가시는 거죠?”…의사 민망해진 그날 터진 일 | 중앙일보
- “난 노숙자” 보육원 온 천재 여고생…전국 뒤집은 진짜 정체 | 중앙일보
- “아들에 성관계 영상 보낸다”…전업주부 성착취 ‘악몽의 인플루언서’ | 중앙일보
- 여교사 12명 당했다…어린이집 화장실 ‘몰카’ 범인의 충격 정체 | 중앙일보
- 삼전 뛸 땐 좋았는데…“스마트폰 300만원 된다” 경악 예언 | 중앙일보
- 여중생 6층 옥상서 ‘위험한 점프’…옆 건물 건너뛰다 추락해 중태 | 중앙일보
- [단독] 배낭에 숨겨 들여온다…‘7만원 스시자로’의 습격 | 중앙일보
- 생활고 호소했던 이훈, ‘비상계엄 12.3’으로 17년만에 복귀 | 중앙일보
- 여친 성관계 영상 찍고 유포까지…‘예능 출연’ 테니스 코치 검찰 송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