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떠나며 울었던 유망주, 한화서 드디어 웃었다…"많은 땀 흘려서 나올 눈물이 없어요" [대전 인터뷰]

김지수 기자 2026. 6. 21.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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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 장유호가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 첫승을 손에 넣었다. 지난 7년간 트레이드, 개명, 육성선수 전환 등 수많은 우여곡절을 딛고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8차전에서 10-4로 이겼다. 6연패의 사슬을 끊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장유호는 이날 한화가 1-3으로 끌려가던 3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긴급 투입됐다. 한화 벤치는 우천으로 경기가 40분 넘게 지연된 상황에서 제구가 흔들리던 선발투수 왕옌청이 투구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 장유호 카드를 빼들었다.

장유호는 2⅓이닝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몫을 해줬다. 한화는 장유호가 5회까지 최소 실점으로 버텨준 가운데 타선이 4회말 8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으로 삼성을 무너뜨렸다. 장윤호도 프로 데뷔 첫승의 기쁨을 맛봤다. 

장유호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박승민 투수코치님께서 3회초 등판 때 '주자는 신경 쓰지 말고 네 공만 던져라'라고 하셔서 큰 부담은 없었다"며 "내가 프로 첫승을 거둔 자체보다 팀 연패를 내 손으로 끊은 게 감회가 남다르다. 사실 아직은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0년생인 장유호는 2019년 성남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20위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됐던 특급 유망주였다. 데뷔 첫해부터 1군 13경기에 나섰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21시즌에는 9경기 14⅓이닝 평균자책점 3.14로 성장세를 보여줬다.

하지만 장유호는 2022시즌 1군 1경기 등판에 그친 뒤 2023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정들었던 프로 첫 팀을 떠나면서 적지 않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장유호의 한화 적응은 순탄치 못했다. 2023시즌 1군 1경기 2이닝 5실점, 2024시즌 1군 13경기 14이닝 18실점 등으로 부진했다. 2025시즌에는 1년 내내 2군에만 머물렀다. 성장통이 길어지면서 신분이 정식선수에서 육성선수로 전환되는 부침도 겪었다.

장유호는 2026시즌 준비 과정에서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이름도 장지수에서 장유호로 개명했고, 겨우내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가족의 응원 속에 정신적인 어려움도 버텨냈다.

장유호는 "사실 개명 직후 육성선수로 전환되면서 많이 좌절했었다. 그래도 겨우내 잘 준비했으니까 올해 잘 안 되더라도 즐기면서 후회 없이 하자고 생각했다"며 "내려 놓으니까 마음이 편해져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힘들었던) 지난 7년을 빌드업 과정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돌아봤다. 

또 "KIA를 떠날 때 울었던 건 어릴 때 타이거즈를 보면서 야구를 시작했고, KIA 선수들과 정도 많이 들었던 상태였기 때문이다. 트레이드를 처음 겪은 것도 있었다"며 "이제는 안 울기로 했다. 그동안 많은 땀을 흘렸기 때문에 이제 (눈물이) 나올 게 없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장유호는 올해 KBO리그의 레전드 투수들에게 받은 조언을 바탕으로 유망주 껍질을 깰 수 있는 힘을 키웠다. 이전까지 구사하지 않았던 투심 패스트볼을 이대진 한화 2군 감독에게, 포크볼을 정우람 2군 투수코치에게 배우면서 타자들과 싸울 수 있는 래퍼토리가 다양해졌다.

장유호는 "오늘 주로 던진 투심 패스트볼은 이대진 2군 감독님께서 던져보라고 권유를 해주셨는데 실전에서 결과가 좋았다. 투심 구사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포크볼은 친구인 KT 위즈 손동현에게 처음 배웠다. 처음에 제구가 잘 안 됐는데 정우람 코치님께서 크립을 살짝 변형 시켜주신 뒤 내 손에 딱 잘 맞고, 컨트롤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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