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야호! 김재환 3연타석 홈런·페라자 연타석 대포…SSG·한화, 길었던 연패 탈출 야호!
-한화, 4회말 8득점 빅이닝…삼성 5연승 저지
-김경문 감독 2000경기 출장…KBO 역대 네 번째

[더게이트]
거포들의 방망이가 깨어나는 순간,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연패의 사슬도 함께 끊어졌다. 올 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타선의 혈을 막던 김재환이 부활포를 쏘아 올린 SSG 랜더스는 5연패 늪을 탈출했다. 요나탄 페라자가 대포 두 방을 가동한 한화 이글스 역시 6연패 터널을 벗어나며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SSG는 2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2대 5 완승을 거뒀다. 지난겨울 두산 베어스를 떠나 SSG로 둥지를 옮긴 뒤 홈런은커녕 안타 구경조차 힘들었던 김재환이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재환은 1회초 2사 3루 기회에서 NC 선발 김준원의 패스트볼을 강타해 중월 선제 투런 홈런(시즌 9호)을 날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3회초 박성한, 정준재,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좌완 최성영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 밖으로 보냈다. 비거리 125m짜리 만루 홈런(시즌 10호)이자 개인 통산 여섯 번째 그랜드슬램. 이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15번째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일단 달아오른 김재환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6대 0으로 앞선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맞이한 김재환은 NC 송명기의 3구째 패스트볼을 밀어 쳤고, 타구는 비거리 130m를 날아가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솔로 아치(시즌 11호)가 됐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맛보는 3연타석 홈런의 순간이었다.
김재환의 3연타석 홈런은 KBO리그 역대 59번째 기록이자 올시즌 리그 첫 기록이다. SSG 구단 기준으로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16년 6월 28일 최승준 이후 약 10년 만이다. 만약 남은 타석에서 3점 홈런을 쳤으면 사상 최초의 '사이클링 홈런' 진기록을 작성할 뻔했다.

두 차례의 우천 중단, 그리고 4회말 8점 대폭발
대전에선 '날씨'가 승부의 변수로 작용했다. 경기 초반 기습적인 폭우로 경기가 두 차례나 중단되며 총 51분이 지연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먼저 한화 쪽이 손해를 봤다. 리듬이 끊긴 선발 왕옌청이 흔들렸고, 3회초 삼성 르윈 디아즈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1대 4로 끌려갔다.
그러나 한화도 4회말 공격에서 반격에 나섰다. 잘 던지던 삼성 선발 장찬희가 장시간 경기 중단 이후 흔들리는 틈을 타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볼넷 두 개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노시환의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고 김태연과 유민의 연속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3대 4까지 추격했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허인서가 바뀐 투수 미야지 유라를 상대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이도윤의 추가 적시타가 터진 데 이어, 페라자가 2사 1, 3루에서 우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4회말에만 타자 일순하며 대거 8점을 뽑아내 단숨에 9대 4로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는 10대 4 한화의 승리로 끝났다. 한화는 선발 왕옌청이 조기 강판당했으나 구원 등판한 장유호가 무실점으로 호투해 프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후 박상원, 조동욱, 이상규, 이민우가 차례로 등판해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페라자는 이날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타점을 쓸어 담으며 연패 탈출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날 경기는 김경문 한화 감독의 통산 2000번째 출장 경기이기도 했다. 2004년 두산 감독을 시작으로 NC를 거쳐 올해까지 17시즌 동안 활동한 김 감독은 김응용, 김성근, 김인식 감독에 이어 KBO리그 역대 네 번째로 이 고지에 올랐다. 대기록의 날, 역전승과 함께 연패 탈출에 성공해 기록을 빛냈다.
한화는 6연패에서 벗어나며 33승 2무 34패를 기록했다. 이날 패한 5위 두산(34승 2무 35패)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6위로 다시 5강 싸움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반면 5연승 행진이 멈춘 삼성은 39승 2무 28패로 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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