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도 밈 주식?…블룸버그 “투자 주의해야”
“상승 흐름에 맞서는 것도 쉽지 않아”

블룸버그의 슐리 렌 칼럼니스트는 6월 17일 ‘왜 스페이스X,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밈 주식이 되고 있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최근 밈 주식 열풍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엔 게임스톱과 AMC 같은 중소형 종목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스페이스X처럼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형 기술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이들 기업을 밈 주식으로 본 이유는 전통적인 기업가치 평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현재 이익보다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화성 탐사와 우주 산업 확장 기대감이 주가를 움직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비슷하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업황 주기가 짧고 변동성이 커, 사이클 지속 기간과 강도에 대한 시각이 조금만 바뀌어도 적정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렌 칼럼니스트는 파생상품 거래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적정 가치라는 기준점이 약해질수록 옵션 등 기계적 매매 흐름이 주가를 좌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콜옵션 매수가 몰리면 옵션을 판 금융회사가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기초 주식을 사들이고, 이 과정에서 주가가 다시 오르는 ‘감마 스퀴즈(Gamma Squeeze)’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콜옵션 미결제약정이 최근 크게 늘었다”고 짚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늘어나면서 관련 파생상품 거래도 함께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런 파생상품 관련 거래가 전체 주식 거래의 60~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일부 투자자가 자신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고위험 거래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남들이 돈을 벌었다는 이유만으로 뒤늦게 추격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도 “다만 강한 유동성이 만든 상승 흐름에 무작정 맞서는 것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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