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대신 수박 먹는다? 당뇨 약 복용 중일 땐 ‘독’ 되는 이유

수박은 약 92%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지만 물 대신 섭취해서는 안 된다. 영국 공인 영양사 릴리 사우터는 ‘데일리메일’에 “수박은 수분량이 많아 여름철 갈증 해소를 돕지만 물처럼 마실 수 있는 수분 보충 수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잘게 썬 수박 한 조각(약 152g)에는 당분이 9g 함유돼 과다 섭취 시 혈당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박은 가급적 생과일 형태로 섭취하는 게 좋다. 수박에는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가 함유돼 있는데 착즙 등 가공 과정을 거치면 대부분 제거된다. 이때 당분은 농축되기 때문에 동량을 섭취해도 혈당이 더 빠르게 올라가게 된다. 사우터 영양사는 “수박을 생과일로 섭취하면 다른 형태로 섭취할 때보다 포만감이 더 크고 섬유질 등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박은 수분 외에도 혈압 개선을 돕는 아미노산인 L-시트룰린, 항산화 효과를 내는 라이코펜 등이 풍부하다. 라이코펜은 체내 활성산소를 파괴해 노화 방지, 항염·항암 등 건강 효과를 낸다.
수박은 간식 대용으로 섭취하거나 음식 재료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사우터 영양사는 각종 잎채소, 페타 치즈를 넣은 샐러드에 수박을 곁들여 먹거나 껍질을 제거한 수박을 약 3cm 두께로 잘라 새우, 고기 등과 함께 구워 먹는 것을 추천했다. 미국 일리노이공과대 연구팀이 과체중, 비만 성인 3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4주간 매일 수박 두 조각을 먹은 사람이 같은 칼로리의 저지방 비스킷을 간식으로 먹은 사람보다 체중, 혈압, 체질량지수(BMI)가 감소했다.
한편, 수박 섭취를 주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고혈압, 심장질환 등에 사용하는 이뇨제(스피로놀락톤)·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중이거나 ▲당뇨병 ▲소화기질환이 있는 사람은 과량 섭취를 피해야 한다. 수박에 풍부한 칼륨, L-시트룰린 등과 약물이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과당이 혈당을 빠르게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과당이 충분히 흡수되지 않아 복부 팽만감, 가스,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평소 수박을 먹은 뒤 소화기 증상이 악화된다면 섭취량을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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