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카타르서 받은 호화 전용기 공개… “내 취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카타르로부터 선물 받아 개조한 새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 합동기지의 대형 격납고에 세워져 있던 에어포스원 탑승구에서 등장했다. 당초 공군 장병들과 만나는 행사로 알려졌지만, 에어포스원을 깜짝 공개하는 자리였다.
보잉 747 점보 기종의 새 에어포스원은 하늘색으로 칠해진 기존의 에어포스원과 달리 남색, 붉은색, 흰색 그리고 금색으로 도색됐다. 그리고 탑승구에는 대통령 문장이, 비행기 뒤편에는 성조기가 새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가인 “하느님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가 연주되는 가운데 극적인 몸짓을 하며 새 비행기에서 내린 뒤 연설했다. 그는 “이 비행기는 누구도 본 적 없는 호화로움으로 로운 날아다니는 백악관으로 변모했다”고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크기도 기존 에어포스원의 두 배고. 디자인과 색상도 내 취향에 잘 맞는다”면서 “제 우리가 런던이나 독일이나 어디에서든 공항에 착륙할 때 누구도 이 항공기를 능가할 수 없다. 이것이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이 전용기를 쓰다가 퇴임하면 자신의 기념관에 전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항공기는 지난 1990년부터 사용되고 있는 두 대의 구형 에어포스원과 2028년 완성될 신형 에어포스원 사이의 공백을 메우게 된다. 원래 2012년부터 카타르 왕실 전용기로 사용되던 것으로 침실, 고급 욕실, 라운지 등 초호화 실내 장식을 갖추고 있다. 연식은 14년 됐지만, 카타르 왕실 관계자들이 간간이 이용해 비행시간 자체는 길지 않고 기체 관리 상태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 정부는 보잉의 새 에어포스 제작이 늦어지는 것에 불만이 많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중동 순방의 일환으로 카타르를 방문했을 때 이 항공기를 선물했다. 가격은 기체 자체만 약 4억 달러(약 6000억원)이며, 보안기준에 맞추기 위해 미국 정부가 약 4억 달러 이상의 개조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총 가치는 8억 달러(1조2000억 원)이 넘는다. 지나치게 비싼 선물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많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며 일축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빠른 개조 작업 때문에 기존 에어포스 원만큼의 보안성을 갖추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여전히 제기하고 있다.

한편 승무원들이 탑승해 시험 비행을 해보고 모든 조건에서 합격점을 받으면 새 에어포스원은 공군이 운영하는 대통령 수송기 편대에 공식 편입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새 전용기를 타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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