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어디 경찰이라구요?” 손님 전화 뺏어 받은 택시기사

2026. 6. 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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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승객이 받은 수상한 전화
보이스피싱 의심 택시기사, 직접 개입해 도움
아직 살 만한 세상 만드는 [작은영웅]


한 개인택시 뒷자리, 한 승객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그런데 수화기 너머로 자신을 경찰이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때 앞에서 운전하던 기사님이 손님을 향해 휴대전화를 건네라고 손짓합니다. 그리고 전화를 대신 받아 상대방에게 연거푸 질문을 던집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경찰서 무슨 과세요?”

그러자 전화 속 목소리, 태도가 돌변합니다. 대체 무슨 상황이었을까요?

“영등포경찰서 어디요? 지금 갈 테니까 나와보세요.”


지난 6월 6일, 택시기사 오병수씨는 서울 여의도에서 여성 손님 두 명을 태워 신촌으로 향했습니다. 한국말이 능숙하진 않던 두 사람은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들이었습니다.

마포대교를 건널 무렵, 한 손님의 휴대전화 벨이 울렸습니다. 조용한 차 안에서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 상대방 남성 목소리가 고스란히 들려왔습니다. 경찰이라는데, 하는 말이 어딘가 이상했습니다.

오병수 택시기사(52)
“경찰이 물어보는 그런 일반적인 질문이 아닌 거예요. 사생활 같은 얘기, 언제 누구를 만났냐 만났었고 그 이후에 또 만난 적이 있냐 그리고 만나서 무슨 뭐 뭘 먹었냐 뭐 이런 걸 물어보더라고요.”

병수씨는 조심스럽게 옆자리 손님에게 무슨 상황인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한국 경찰’에게 전화가 왔다는 답이 돌아왔죠. 순간 수상하다는 직감이 발동됐습니다. 병수씨는 곧바로 손님으로부터 전화기를 건네받아 직접 대화를 시작합니다.


병수씨는 “여보세요. 여기 택시 기사인데요. 어디 경찰서세요”라고 물었죠. 그러자 “그건 왜 물어보시는데요”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오병수 택시기사(51)
“거기서 약간 의심이 들었고 그럼 내가 영등포 경찰서로 갈 테니까 한번 나와 봐라 했더니…”

“오지랖 넘게 끼어들지 말라니까.”
상대방이 공격적으로 나왔습니다. 그 순간 ‘보이스피싱’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병수씨는 바로 전화를 끊고 승객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줬습니다.

그런데 10초 뒤,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다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병수씨는 즉각 ‘받지 말라’는 손짓을 보냈고, 덕분에 손님들은 위험한 전화에 다시 휘말리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택시는 신촌역에 도착했고요.

오병수 택시기사(51)
“신촌역 내리면서 이제 고맙다고 ‘쎄쎄’ 그러면서 고맙다고 땡큐 그러면서 내리셨어요.”

가족도 당했던 피싱 범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병수씨는 사실 13년간 휴대폰 매장을 운영하다 불경기로 가게를 접고 불과 두 달 전 택시 운전을 시작한 새내기 기사입니다. 택시기사 일이 처음이나 다름없는 병수씨가 손님 일에, 이렇듯 눈치 빠르게, 적극 나선 덴 사실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의 가족도 비슷한 피해를 겪은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병수 택시기사(51)
“보이스피싱은 저희 아버님이 직접 당해가지고 스미싱이라고 문자로 오는 이제 부고 문자를 아버님이 그거를 잘못 누르는 바람에…”

소액결제로 50만원 넘는 피해를 당했고,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피해액 자체는 큰 편이 아니었지만, 보이스피싱이 당한 사람에겐 얼마나 당혹스러운 일인지 그때 몸소 경험했죠.


더구나 한국말도 서툰 외국인 승객이 전화기를 붙잡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그냥 지나칠 순 없었습니다.

오병수 택시기사(51)
“제가 개입을 안 하면 이분이 좀 큰 피해를 볼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누구나 다 그렇게 했을 것 같은데요. 택시기사는 민간 외교관이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서울역이나 용산역에서 외국인 손님들을 많이 태워요. 외국인 승객이 제일 먼저 맞는 한국 사람들이 이 택시 기사인데 거기서 약간 짐도 들어주고 좀 반갑게 인사를 해주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되게 좋게 생각을 하지 않을까···.”

병수씨의 말처럼, 그의 행동은 한국을 찾은 두 외국인 손님에겐 친절하고도 믿음직한 한국의 첫인상으로 남았을 겁니다.

다른 이의 위험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손을 내민 새내기 택시기사의 ‘촉’,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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