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을 실어 던지면 타자들 못 쳐" 이런 자신감을 봤나!…롯데 '마지막 1차지명' 데뷔 첫 QS+, 상대 에이스에 전혀 안 밀렸다 [고척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고척, 양정웅 기자)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고, 오히려 판정승을 거뒀다.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1차지명' 이민석이 데뷔 후 최고의 투구로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롯데는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3연승(1무)을 달리게 됐다. 시즌 27승 39패 2무가 된 롯데는 같은 날 패배한 SSG를 9위로 내리고 20일 만에 8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날 롯데 승리의 주역은 단연 선발 이민석이었다. 그는 이날 7⅓이닝 7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지난해 6월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약 1년 만의 첫 승이자, 같은 해 7월 3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기록한 6⅔이닝을 넘어서는 데뷔 후 최다 이닝 기록이었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플러스는 덤이었다.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 이민석은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위태롭게 경기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2회부터 3이닝 연속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주자를 삭제했다. 4회 추재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걸 제외하면 키움 타선을 상대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중반으로 가면서 이민석의 투구는 더욱 무르익었다. 5회와 6회를 삼자범퇴로 넘겼고, 7회를 넘어 데뷔 후 처음으로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주자를 남겨두고 1아웃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현도훈과 최준용이 남은 아웃카운트를 실점 없이 막아내 이민석은 첫 승을 거뒀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선발투수 이민석이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인상적인 활약이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민석은 "사실 7회에 끝난 줄 알았는데, 코치님께서 계속 간다고 하시면서 '힘들이지 말고 오히려 힘을 더 빼고 던져라'라고 하셔서 그것만 생각했다"며 "처음 8회에 올라갔다는 건 게임 때는 생각을 못했다"고 밝혔다.

8회 들어 힘이 빠진 걸 느꼈다는 이민석은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2번째 타자를 삼진 잡고 아웃카운트를 잡고 내려와서 다음 투수들이 잘 막을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마운드를 내려간 후 "내가 더 떨려서 못 보겠어서 뒤에 숨어 있었다"고 고백한 이민석은 "그래도 마음 속으로는 믿고 있었다. 옆에서 다른 형들도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더 안심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이민석은 자신의 투구에서 가장 잘 된 부분으로 "슬라이더가 직구보다 더 스트라이크도 잘 들어가고, 타자들을 잘 잡아냈다"고 평가했다. 또한 "커브가 중간에 적재적소 잘 들어가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민석은 "작년에도 잘 던졌을 때는 박수를 받으면서 내려왔다"며 "올해는 내가 나간 경기에서 팀이 승리를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일단 팀이 이겨서 너무 행복했다. 다음 번에 또 잘 던지고 그렇게 기립박수 받으면 기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을 이긴 것도 의미가 컸다. 이민석은 "상대 1선발 알칸타라 선수랑 붙어서 이긴 게 또 의미가 있다. 내겐 다음 경기를 위한 엄청 큰 자신감이 또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지었다.
최근 이민석은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작년에는 선발 도는 게 처음이라 경기 중간에도 기분이 왔다갔다 했다"며 "올해는 마운드에서 코치님께 공을 주고 내려가기 전까지 똑같은 기분으로 던지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민석은 이전부터 150km/h 초중반대 패스트볼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그는 "구속은 딱히 크게 신경 안 쓰려고 한다"며 "150km/h가 나오든 148km/h가 나오든 똑같은 직구다. 혼을 실어 던지면 타자들이 못 칠 거는 분명하다. 그래서 최대한 구속은 별로 신경 안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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