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0일 내 이란 합의 없으면 행동”…새 에어포스원 공개

한영혜 2026. 6. 20. 09: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로 사용될 예정인 카타르 기증 VC-25B 항공기를 둘러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란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 후속 협상이 60일 안에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을 재차 내비치며 이란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열린 새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공개 행사에서 “60일 사이에 이란과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이란)이 마음에 들지 않을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하지만 나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상황 진행이) 아주 좋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최종 합의가 불발될 경우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하면 갑자기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가 아주 빨리 흘러나가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수십억 달러짜리 선박을 소유한 이들은 상공으로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바다 여기저기에 기뢰가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 격납고에서 카타르가 기증한 새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 수위를 다시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하며 종전 양해각서에 담긴 비핵화 협상 등을 예정된 시한 안에 마무리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평가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전사(戰士)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에 합의한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상공의 백악관”…트럼프, 카타르 제공 전용기 첫 공개


이날 행사는 당초 공군 장병들과의 만남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새 에어포스원을 공개하기 위한 깜짝 일정이었다.

백악관 일정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장병들을 만나는 것으로 공지됐으나 그는 오후 대형 격납고에 세워진 새 전용기 탑승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내내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임시 에어포스원은 보잉 747 점보 기종으로 기존 하늘색 중심의 전용기와 달리 남색과 붉은색, 금색, 흰색이 조화를 이루는 강렬한 외관을 갖췄다. 대통령 전용 탑승구 주변에는 대통령 문장이 새겨졌고 동체 후방에는 대형 성조기가 그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도 이전에 본 적 없는 호화로운 수준으로 이 항공기가 ‘상공의 백악관(flying White House)’으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가 런던이나 독일이나 어디에서든 공항에 착륙할 때 누구도 이 항공기를 능가할 수 없다”며 “이것이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항공기가 기존 에어포스원보다 두 배 가까운 규모라며 디자인과 색상도 자신의 취향에 잘 맞는다고 소개했다.

승무원 시험 비행과 각종 안전 검증 절차를 통과하면 해당 항공기는 공군이 운용하는 대통령 수송기 편대에 공식 편입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새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로 지정된 항공기를 둘러본 뒤 기내에서 내려오고 있다. AP=연합뉴스

6100억원 선물 논란…“받지 않으면 멍청한 것”


다만 새 전용기를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다.

이 항공기는 카타르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한 선물이다. 카타르는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당시 보잉 747 기종을 에어포스원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당시 항공기 가격은 약 4억 달러(약 6100억원)로 평가됐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부로부터 이처럼 고가의 선물을 받아도 되느냐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받지 않으면 멍청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통령 재임 기간 해당 항공기를 사용한 뒤 퇴임 후에는 자신의 기념관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 공군은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개조하는 데만 약 4억 달러(약 5500억원)가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외국 정부가 운용하던 항공기를 미국 대통령과 최고위 참모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을 수준으로 개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 왔다.

한편 현재 사용 중인 에어포스원 두 대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시절부터 30년 넘게 운용되고 있다. 새 항공기가 편대에 합류하더라도 기존 전용기들은 당장 퇴역하지 않고 대통령 수송 임무를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에 갈 것이고 올해 안에 중국에도 다시 갈 것”이라며 “중국에서 열리는 큰 행사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방문은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지칭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어 “중국에 감사하고 싶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에 관여하지 말라고 요청했는데 그가 그러지 않겠다고 했고 (실제로) 그러지 않았다. 아주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로부터 기증받아 차기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로 사용될 예정인 보잉 747-8 기종을 둘러볼 예정인 19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VC-25B 항공기가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