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은 이미 드론전 훈련 진행 중[양낙규의 Defence Club]

양낙규 2026. 6. 2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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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39사단 김해 과학화예비군훈련대 현장 취재
예비군 연 80여명 선발해 자폭 등 드론비행 훈련

미국-이란과의 전쟁에서 판도를 바꾼 것은 드론(무인기)이다. 값싼 드론이 고가의 적 방공망을 소모시키는 '가성비' 무기체계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란은 대당 2만 달러(3000여만원) 상당의 '샤헤드-136' 자폭 드론과 미사일 '섞어 쏘기'를 통해 미군기지 등 주요 목표물을 반복적으로 공략했다. 1발당 약 400만 달러(60억 원)로 알려진 미국산 패트리엇(Pac-3) 요격미사일로 이를 상대하면 비록 격추에는 성공한다고 해도 방공 수단으로서 '가성비'는 크게 떨어진다.

5년 차에 접어든 지역예비군 중 80여명은1일 8시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사진=39사단

우리 군도 드론 도입에 서두르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국방개혁 토론회에서 드론·무인기 전력을 2040년까지 현재의 30배가량으로 증강하고, 전투기 협업 무인항공기, 무인수상정, 전투용 무인잠수정, 정찰 무인기, 중·소형 자폭 드론 등 무인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또 전 장병이 개인 화기처럼 드론을 운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50만 드론 전사 양성'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군 전투력 강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전역 후 민간 드론 산업으로 연계될 수 있는 인력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예비군도 마찬가지다. 국방부는 민간의 우수한 드론 기술 전문인력을 상비예비군으로 선발해 평시부터 예비군 드론부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 예비군훈련기간 운용 중인 12개 드론훈련 부대 수를 단계적으로 늘려 2030년까지 전 부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17일 찾은 육군 39사단 김해 과학화 예비군훈련대는 이미 예비군을 대상으로 드론 교육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예비군들은 그동안 훈련장에서 실사격 대신 3면 멀티스크린이 적용된 가상현실(VR) 영상 모의 사격훈련을 진행했다. 39사단 예비군 훈련대는 이곳에 드론 시뮬레이터를 도입해 드론 모의 사격장으로 변신시켰다. 전군 최초 시도다.

5년 차에 접어든 지역예비군 중 연간 80여명을 선정해 드론 교육을 한다. 1일 8시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비행부터 시작한다.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고글을 쓰고 조종기를 잡으니 화면에 드론이 나타났다. 양손을 동시에 움직여야 비행이 가능하다. 왼손은 고도를, 오른손은 방향과 전후진을 조정한다.

시가전을 위한 훈련장에는 폭 2m의 드론이 모래바람을 날리며 비행하고 있었다. 예비군은 마일즈 장비를 이용해 대드론 사격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39사단

1차 기본 비행은 드론을 띄우고 전진하는 훈련이었다. 일종의 운전면허증 습득을 위한 가상현실 운전과 비슷했다. 첫 단계는 비교적 단순했다. 다음 단계는 드론을 적 레이다를 피해 비행해 적 전차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훈련이었다. 양손을 동시에 써야 비행이 가능했다. 향후 자폭 드론을 염두해 놓은 훈련이다. 우리 군은 2024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됐던 폴란드산 자폭 드론 '워메이트' 180대를 구매해 배치했으며, 국산 장거리 정찰·타격용 소형무인기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 과학화 훈련대에는 40여명의 현역 간부가 배치되어 있다. 이 중 10명은 지도조종교관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드론 1종 자격을 취득한 일반 병도 4명이나 된다. 그만큼 드론에 대한 열정이 높다는 의미다. 김해 과학화 훈련대는 향후 예비군을 정찰반, 정비반, 공격반으로 운영해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드론마다 임무별 특징을 살리고 비행 중 프로펠러 교체 등 수리는 직접 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다.

전영황 훈련 1과장은 "훈련대에 입소한 예비군들은 분해 결합, 이론, 비행훈련 등 8시간 교육을 받게 되는데 김해, 창원, 거제 등 경남동부지역에서 전시에 임무를 부여받게 된다"고 말했다.

시가전을 위한 훈련장에는 폭 2m의 드론이 모래바람을 날리며 비행하고 있었다. 드론 비행이 아닌 대 드론 사격훈련이었다. 마일즈 장비를 드론과 소총에 장착하고 드론을 사격하는데 명중하게 되면 정중앙 모니터에 표시가 떴다.

훈련대 관계자는 "내년부터 드론이 본격 도입하게 되면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시가전훈련장에 수십 대의 드론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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