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낼테니 계약 취소하시죠”...동탄 집값 ‘불기둥’ [호모 집피엔스]
계약금 2배 1억6000만원 물고 호가 올려
경기 화성 동탄 아파트 시장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동탄역 대장주 단지 전용 84㎡ 가격이 한 달 새 3억원 넘게 뛰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자 계약금의 두 배를 물고서라도 계약을 깨려는 매도인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6월 15일 기준)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2.22% 올랐다. 전주 상승률 1.98%에 이어 2주 연속 급등세다. 같은 기간 경기 전체 상승률은 0.21%에 그쳤다. 동탄구 상승률이 경기 평균의 10배를 웃돈 셈이다.
화성시 안에서도 동탄 쏠림 현상은 뚜렷하다. 같은 주 화성시 전체 아파트값은 1.09% 올랐다. 동탄구가 2.22% 뛴 반면 만세구는 0.11% 하락했다. 효행구는 0.03%, 병점구는 0.43% 상승에 그쳤다.

동탄역 도보권 단지인 이른바 ‘우포한(우남퍼스트빌·포스코더샵·한화꿈에그린)’ 일대에서는 한 달 새 호가가 4억원 가까이 뛰었다.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84㎡는 올해 4월 14억원대에 거래되다가 5월 16억원에 신고가를 썼다. 최근 호가는 17억6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짧은 시간에 가격이 뛰자 매도인이 계약금이나 가계약금의 두 배를 물고 계약을 취소하는 ‘배액배상’ 사례까지 속출했다.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84㎡ 저층은 14억9800만원에 가계약이 체결됐으나, 매도인이 배액배상 후 18억원에 다시 매물을 내놨다. 최근 동탄호수공원 일대 아파트에서는 8억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금 8000만원의 두 배인 1억6000만원을 배상하고 계약을 파기한 사례도 있었다.
동탄역롯데캐슬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동탄 전역에서 매도인이 배액배상을 제안하며 계약을 깨는 사례가 속출했다”며 “통상 아파트 매매는 계약금을 내고 일정 기간 뒤 중도금과 잔금을 치르는데, 최근에는 계약 다음 날 중도금을 바로 넣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중도금이 일부라도 지급되면 매도인이 배액배상만으로 일방적으로 계약을 깨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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