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약함을 자랑하게 하신 하나님 은혜

2026. 6. 2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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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는 없지만 나의 약함은 태어날 때부터 시작됐다.

이런 내가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은 전적인 하나님 은혜이며 육신의 부모님 은혜이고 가족들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수리력이 부족한 내가 정교한 수학적 계산이 필요한 대형 작업을 하게 됐고, 직장생활이 어려운 내가 미술선교회 사무국 일을 기쁘게 감당할 때마다 또다시 나의 약함을 자랑하며 그분의 능력을 찬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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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최은 작가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 12:9)


기억에는 없지만 나의 약함은 태어날 때부터 시작됐다. 한 살 때 선천적 하지부동으로 수술과 치료를 받으며 1년간 병원 신세를 졌다. 그 경험 때문에 흰옷 입은 사람만 봐도 숨을 정도로 소심함을 가진 내향인으로 성장했다. 어려서부터 심한 건망증에다 길치, 기계치, 수리력 부족 등 여러 일상적 핸디캡을 지닌 나는 조직 생활에 가장 부적합한 유형임을 인정하며 살아왔다. 17년 전 돌발성 난청으로 왼쪽 청력을 잃은 후 청각 문제는 일상의 불편함에 일조하고 있다.

이런 내가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은 전적인 하나님 은혜이며 육신의 부모님 은혜이고 가족들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늘 바름과 겸손의 표본이시며 청렴하신 경찰 총경 출신의 아버지와 ‘기도하면 못 이룰 일이 없다’는 강한 믿음을 가진, 재능 많고 꿈 많은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항상 어머니의 기도로 시작됐고 응답을 받으신 일은 시간이 걸려도 이루어졌다. 넉넉지 못함에도 유학까지 보내주시며 딸의 꿈을 그저 응원하셨다.

그러나 결혼 후 현실 속에서는 13년의 강의 경력에도 불구하고 넘기 어려운 교수직 입성의 벽에 부딪혔고 작가로서의 길도 녹록지 않은 미술계에 실망하며 경력 단절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무엇보다, 감사해야 할 아내로서 엄마의 역할은 버겁기만 했고 마음의 병은 깊어만 갔다.

하지만 그 광야의 시간에서 오히려 주님은 뜨겁게 찾아와 주셨다. 단 한 순간도 나를 떠나지 않으신 은혜와 사랑을 깨닫게 되자 바울의 고백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기도와 말씀 묵상을 시각화하며 작업하는 지금의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작업 과정 자체가 은혜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어 내가 먼저 회복되고 그 은혜를 많은 이들과 나누며 전시되는 곳마다 간증이 쏟아지는 축복을 누리고 있다. 나의 계획보다 더 크신 주님의 인도하심이 있는 자리에 있음을 실감한다.

수리력이 부족한 내가 정교한 수학적 계산이 필요한 대형 작업을 하게 됐고, 직장생활이 어려운 내가 미술선교회 사무국 일을 기쁘게 감당할 때마다 또다시 나의 약함을 자랑하며 그분의 능력을 찬양하게 된다.

<약력> △홍익대 미대 △뉴욕주립대 석사 △홍익대 한국교원대 협성대 강사 △파리 르살롱·살롱 도톤 선정작가 △한국미술인선교회 사무국장, 온누리아트비전 팀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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