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 종료 시그널"이라 했는데…삼성전자 턱밑까지 추격한 하이닉스
[한국경제TV 이휘경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격차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 아래로 좁혀졌다. 증권가에선 향후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마무리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등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에 편입되면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1위에 등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4% 오른 276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289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시총도 2000조 원을 처음 돌파했다. 국내 증시에서 단일 종목 시총이 장중 20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삼성전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969조9093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2.34% 내린 35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보통주 시가총액은 2069조5826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두 기업의 시총 격차는 99조7000억 원으로 좁혀졌고, SK하이닉스의 시총은 삼성전자의 95.2% 수준까지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에 오를 수 있을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 나스닥 상장과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해외 패시브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시가총액 역전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는 다음달 ADR 상장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유입되며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추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하나증권이 내놓은 보고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한 현재 강세장의 종료를 판단하는 하나의 신호는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라고 분석했다.
그는 2000년 닷컴버블 당시 실제 실적보다 높은 기대감이 반영되며 시스코가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직후 버블이 붕괴했던 사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당시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삼성전자의 약 85% 수준에 불과해 버블 단계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AI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와 미국 상장 기대감이 맞물리며 SK하이닉스의 시총은 삼성전자의 95%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시총 1위 경쟁의 향방은 물론, 과열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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