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한 골만” 간절했던 붉은 악마… “남아공 3차전에선 꼭 이겼으면”
지방서 올라오거나 학생들도 많아

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의 거리 응원전이 열린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은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응원 열기와 함성으로 가득했다. 경기 결과 멕시코에 석패했지만 시민들은 “한국이 더 잘했다. 3차전 경기에서는 꼭 이겨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날 광화문광장은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붉은 악마’들로 붐볐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약 1만8000명이 몰렸다. 평일 오전에 열리는 경기였지만 연차를 내고 온 직장인과 현장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하고 거리로 나온 학생들이 많았다. 33도가 넘는 땡볕 더위에도 시민들은 양산과 모자, 손 선풍기로 무장한 채 응원봉을 두드리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광주에서 오전 6시에 기차를 타고 올라왔다는 김경화(47)씨는 “아이들에게 2002년 월드컵 때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며 “학교에 가는 것보다 우리나라를 응원하는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아들들도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경기 중 한국이 멕시코 측 골문을 위협할 때면 거대한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하지만 후반전 시작 후 약 5분이 지나 멕시코가 선제골을 넣자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을 때는 많은 시민이 자리에서 일어나 “제발 한 골만 넣자”며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나 이내 멕시코의 승리를 확정하는 호루라기가 불렸고, 시민들은 한숨을 내쉬며 차분히 자리를 떠났다.
직장인 김승겸(28)씨는 “한국이 더 잘했는데 실수 때문에 멕시코에 골을 내준 게 아쉬웠다”며 “수비수와 골키퍼가 잠시 소통이 잘 안 됐던 것 같다”며 “3차전에서는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한국이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차전에 이어 광화문을 찾은 유하람·최서인·최찬율·최주원(11)학생은 “체코전 때처럼 이번 경기에서도 우리 팀이 역전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오늘은 졌지만 3차전 때도 응원하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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