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당정, 갈등처럼 보이지만 더 잘되기 위한 과정"…당내 경쟁엔 "원수처럼 싸우진 말라" (종합)
"집권여당, 포용·개방적으로 가야" 재차 강조
지지율 하락엔 "국민 평가 받아들여야"
"여야, 정치 아닌 패싸움…없는 사실 지어내 공격" 반박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당정 갈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청와대)가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잘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이후 국정 지지율 하락과 여권 내 이른바 '명청 갈등'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당정 관계에 대한 인식을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 질의응답에서 당정 관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당정 관계는 하나이면서도 남이고, 남이면서도 하나인 관계"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부의 국정 성과는 결국 당에 귀속되고, 그것을 통해 국민의 평가를 받는 것 아니냐. 당연히 서로 잘되자고 격려할 수도 있고, 잘못된 게 있으면 지적할 수도 있다"며 "(당정 관계가) 잘 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정 간 상호 논쟁을 봉쇄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박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의 역할을 두고 정치는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는 현실이고, 동조자와 공감하는 사람을 많이 모으는 것이 마지막 결론"이라며 "정치는 언제나 포용적이어야 한다. 빈말로 하는 게 아니라 그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집권여당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소수 야당일 때는 자기 주장을 최대한 세게 하고 지지자를 결집해야 살아남지만, 최다수 집권여당이 되면 입장이 다르다"며 "이쪽이 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최대한 포용하고 개방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장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 결과로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더 나은 삶, 국가의 더 나은 미래,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민생과 경제에 집중해야 한다"며 "당도 정부가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일, 이를 위한 포용과 개방에 많은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지방선거 이후 국정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선거일을 기점으로 국정이 변한 것은 없다. 정책이 바뀐 것도 아니고 결과가 바뀐 것도 없다"며 "그런데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 국민들의 평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고, 당에 대해서도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늘어난 것 아니겠느냐"며 "냉정한 현실이고,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했다.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선 "먹고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뭘 가지고 싸우는 것이냐, 너희들의 다툼이 우리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생각이 아닐까 한다"며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화날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짚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당내 전당대회 경쟁을 둘러싼 과열 양상에도 쓴소리를 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내 경쟁과 갈등에 대해서도 꼭 말씀드리고 싶다"며 "원수 싸우듯이 하지 말라. 같은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경쟁을 하는 것이지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욕하고 헐뜯고, 없는 사실을 만들어 공격하지 말라"며 "경쟁은 합리적 경쟁이어야 하고, 있는 사실에 기초해서 논쟁하고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또 "없는 것을 지어내 공격하면 나중에 서로 회복할 수 없다. 그건 전쟁"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관계에 대해서도 정치적 논쟁은 전쟁이 아닌 경쟁이었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관계도 마찬가지다. 없는 사실을 지어내 음해를 하고, 또 표현은 왜 그리 저렴한가"라며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패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대통령과 정부는 사상 최초 코스피 9000에 도취하고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이 대통령은 "내가 언제 자화자찬을 했나. 조심스러워서 일부러 주가 얘기는 안 하고 있다. 없는 얘기를 만드나"라고 반박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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