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마감] 코스피 9천 뚫자 연기금 차익실현…5년 만에 최대 순매도
코스피 신고점 찍고 약보합…미·이란 회담 결렬에 발목
국민연금 추정 연기금 5천200억 순매도…2021년 9월 후 최대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코스피가 9,000선을 사수했지만, 연기금과 사모펀드 등 기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과 이란 간 회담 결렬 소식이 확정되면서 지정학 불확실성이 재차 떠오른 점도 투자 심리를 제한했다.
19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42포인트(0.13%) 하락한 9,052.4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48% 상승한 9,288.89로 출발했다. 전날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한 지수는 이날에도 신고점으로 개장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종목이 급등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대형주도 신고가를 일제히 경신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55% 급등한 9.385.59에 고점을 기록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31% 오른 37만4천500원, 7.67% 뛴 289만1천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정오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아시아 장에서 JD 벤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한 스위스 방문을 취소하면서 지정학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었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향해 공습을 이어가면서 종전 협상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MOU의 1조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한다'고 규정한다.
국내장에서는 이 소식이 전해지자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도세가 유입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코스피를 1조2천313억 원, 3천756억 원 팔고 개인 투자자는 1조6천693억 원 사들였다.
기관 투자자 가운데 연기금이 5천267억 원 가장 많이 매도했고, 사모펀드 역시 3천798억 원 팔았다. 최근 국내 주식 투자 한도가 상단에 다다른 국민연금 등 연기금 자산배분 재조정(리밸런싱) 수요로 추정된다. 이날 연기금이 하루 순매도 규모는 지난 2021년 9월 2일(1조483억 원) 이후 최대치다.
최근 씨티는 보고서를 통해 국민연금이 올해 코스피가 9천선을 넘을 경우 주식 리밸런싱을 점진적으로 재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21년과 비슷한 리밸런싱에 나설 경우 하루 리밸런싱 규모는 6천억~9천억 원 규모로 추정했다.
이에 지수는 한때 9,000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미국과 이란 간 회담 취소에도 낙폭은 제한됐다. 지정학 우려를 빌미로 차익실현 매도 물량을 소화한 모습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중재국 파키스탄이 돌연 스위스행 방문을 취소한 이후 스위스가 미국과 이란 간 행사를 개최하지 않는다고 발표하자, 지수가 하락 전환했다"며 "연기금과 절대수익형 펀드를 중심으로 한 사모펀드 등 기관 차익실현성 매도세가 강하게 유입했다"고 설명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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