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통합비용 2028년 상쇄…시너지 연 3000억 이상" [현장]
"시장 기대보다 높은 시너지 달성 노력"
노선·운항·구매·정비 통합으로 수익성 개선 추진
신주 희석 5.52%…"주주가치 희석 제한적"

"빠르면 2028년까지는 통합 비용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합병 관련 주주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양사 노선과 운항 자원, 구매·정비 체계를 하나로 묶어 기존에 제시한 연 3000억원 규모 이상의 시너지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간담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절차, 합병비율, 기대 효과 등을 주주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우 부회장을 비롯해 하은용 대한항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박희돈 경영전략 담당 부사장, 오문건 재무본부장 전무 등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수익 증가와 비용 절감을 통해 연간 약 3000억원 규모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 부회장은 통합 비용과 시너지 산정과 관련해 외부 회계법인의 PMI(인수 후 통합) 자문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나타나 있는 통합 비용과 시너지에 대해서는 해외 회계법인의 객관적 자료를 가지고 분석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며 "실제로 통합하게 되면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보다 더 높은 시너지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시너지 확대의 방향은 수익 증대와 비용 절감으로 나뉜다. 대한항공은 양사 네트워크를 최적화해 여객·화물 수익성을 높이고, 구매·정비·IT 등 운영 체계를 통합해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여객 부문에서는 양사 주요 노선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몰려 있던 항공편을 분산 배치해 고객 선택권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단거리 지선 노선과 대한항공의 장거리 간선 노선을 연결해 환승 편의도 높인다.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도 수익 확대 수단으로 활용한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 JV 판매망에 아시아나항공 노선을 편입해 미주발 승객 유치를 늘리고, 인천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미주~아시아 환승 수요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화물 부문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벨리카고 물량을 대한항공 글로벌 네트워크로 흡수한다.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한 아시아나항공 물량을 대한항공 화물 네트워크와 연결하고, 노선 최적화와 화물기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비용 절감은 구매·정비·IT 통합에 방점이 찍혔다. 대한항공은 대규모 물량 공동입찰과 계약 통합으로 구매 단가를 낮추고, 전 세계 취항지의 중복 사무실과 시설을 통합할 계획이다. IT 인프라와 인력도 효율적으로 재배치해 자원 운용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항공기 리스요율 개선과 정비 내재화도 비용 절감 방안으로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해외 외주에 의존해온 일부 엔진 정비를 직접 수행해 외주수리비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항공 정비 물량을 국내로 전환해 외화 유출을 줄이고 MRO(항공정비) 산업 기반도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주주가치 희석 우려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양사 합병비율은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1주당 대한항공 신주 0.2736432주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는 합병신주 교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이번 합병으로 새로 발행되는 대한항공 신주는 전체 발행주식 수의 5.52%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신주 발행 규모를 근거로 기존 주주가치 희석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보완 방침도 언급했다. 우 부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창출한 경영 성과를 주주 여러분과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한 책임임을 잘 알고 있다"며 "향후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통해 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더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마일리지 통합안은 막바지 협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 부회장은 마일리지 통합과 관련해 "거의 다 끝났다"면서도 "공정위 승인을 받아야 하고 아직 한 가지 정도 남은 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8월에 주주총회도 있는 만큼 늦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력 통합 문제도 질의응답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조종사와 객실승무원 시니어리티, 승진 체계 차이로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대한항공은 양사 구성원이 수긍할 수 있는 원칙을 세워 통합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부회장은 "어떤 원칙을 세워놓고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구성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원칙을 세워놓고 진행해야지 일부 소수 의견을 듣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우 부회장은 "통합으로 창출되는 시너지와 견고한 수익성은 대한항공의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궁극적으로 주주 여러분께 더 큰 가치와 이익으로 보답해 드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오는 12월17일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목표로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5월13일 양사 이사회에서 합병계약 체결을 결의했고 같은 달 14일 국토교통부에 합병인가를 신청했다. 대한항공은 6월 말 국토부 합병인가 취득을 목표로 협의 중이며 8월 대한항공 이사회와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를 거쳐 연말 통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통합 대한항공은 항공기 230여대, 연 매출 23조원 규모의 항공사로 출범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외형 확대에 그치지 않고 안전운항 체계와 서비스 품질을 높여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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