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한동훈” “장난치나”…정청래 ‘90도 폴더 인사’ 후폭풍

이재명 대통령 귀국 환영 행사에서 나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90도 인사’를 두고 19일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청와대 일각에선 “장난처럼 보인다”는 불쾌한 반응도 나왔다.
정 대표는 9박 10일 동안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 대통령을 맞이하려 전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찾아 이 대통령에게 90도 가까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른바 ‘폴더 인사’였다. 지난 9일 출국 당시 초대받지 못한 정 대표는 ‘환송 패싱’ 논란을 겪었고, 순방 기간 내내 6·3 지방선거 결과 책임론과 8·17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에 시달렸다. 또한 순방 중이던 이 대통령이 지난 13일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여당의 책임을 강조한 X(옛 트위터) 글을 올린 것도 논란에 불을 붙였다.
그런 상황에서 귀국 마중을 나간 정 대표가 폴더 인사를 하자 19일 친명계에선 부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친명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평소 하던 편한 미소 없이 정 대표에게 ‘수고했습니다’라고 말한 것이 많은 걸 보여준다”고 했다. 친명계인 이건태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90도 인사는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담긴 정치 기술이고 정치 행위”라며 “이 대통령은 이런 의전을 원하지 않는다. 정 대표도 그걸 모를 리 없을 것”이라고 썼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누가 보기엔 장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이 대통령 입장에선 불쾌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야권에선 보다 원색적인 평가가 나왔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동훈의 90도 인사가 떠올랐다. 겉으로는 90도 인사를 하지만, 속으로는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할 것”이라며 “(그 인사를) 믿었던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은 결국 땅을 치고 후회했다”고 적었다. 정 대표와 청와대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흐르는 상황에서 정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과도하게 깍듯한 인사를 한 게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겹쳐보인다는 주장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정 대표를 “민주당의 한동훈”이라고도 했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던 2024년 1월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폴더 인사를 했었다. 당시 한 의원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미온적으로 대처하자 대통령실은 그의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고, 이 때문에 이른바 ‘윤·한 갈등’이 불거졌었다. 파국을 막으려는 당시 여권 내부의 중재로 사퇴 파동 이틀 만에 두 사람은 화재 현장에서 만났고, 이 때 폴더 인사 사진이 찍히게 됐다.

그런 가운데 이 대통령을 향한 정 대표의 칭송 또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대해 “국익 중심 실용 외교의 교과서와도 같았다”며 “‘월드 클래스’, 세계적인 정치 지도자의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
「 ▶ 더중플 뉴스레터 ‘News Espresso’에 관련 내용이 있어요
전당대회 출마 뜻 굳혔다? 정청래 ‘90도 폴더 인사’ 속내
https://www.joongang.co.kr/newsletter/newsespresso/20919
」
오소영 기자 oh.soye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장 투자해라, 1년후 10배!” 젠슨 황이 샤라웃 한 K기업 | 중앙일보
- “SK하닉보다 삼전 좋게 본다”…1년만에 9억 번 감자농부 픽 | 중앙일보
- 38세 애아빠도 치매 걸렸다…치매 명의 “이 음식 먹지마라” | 중앙일보
- “아들에 성관계 영상 보낸다”…전업주부 성착취 ‘악몽의 인플루언서’ | 중앙일보
- 여친 성관계 영상 찍고 유포까지…‘예능 출연’ 테니스 코치 검찰 송치 | 중앙일보
- 꽁꽁 묶어 때리고, 옷 벗겨 조리돌림…‘불가촉천민’ 충격 군중재판 | 중앙일보
- “아빠 그 주식 사랬지”…수익률 47%, 10대가 최고였다 | 중앙일보
- 주민보다 소가 많은 오지마을, 이주 희망자 줄 서는 이유 [르포] | 중앙일보
- 고작 20일만에 ‘해운대 흉물’ 되더니…탈 많던 그곳 싹 뒤엎었다 | 중앙일보
- “생전 외계인 믿더니”…‘구준엽 아내’ 고 서희원, 진짜 하늘의 별 됐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