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한동훈” “장난치나”…정청래 ‘90도 폴더 인사’ 후폭풍

오소영 2026. 6. 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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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환영 행사에 참석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인사하고 있다. 정 대표 왼쪽 두번째에는 차기 당권 경쟁자로 예측되는 김민석 총리.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 귀국 환영 행사에서 나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90도 인사’를 두고 19일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청와대 일각에선 “장난처럼 보인다”는 불쾌한 반응도 나왔다.

정 대표는 9박 10일 동안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 대통령을 맞이하려 전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찾아 이 대통령에게 90도 가까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른바 ‘폴더 인사’였다. 지난 9일 출국 당시 초대받지 못한 정 대표는 ‘환송 패싱’ 논란을 겪었고, 순방 기간 내내 6·3 지방선거 결과 책임론과 8·17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에 시달렸다. 또한 순방 중이던 이 대통령이 지난 13일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여당의 책임을 강조한 X(옛 트위터) 글을 올린 것도 논란에 불을 붙였다.

그런 상황에서 귀국 마중을 나간 정 대표가 폴더 인사를 하자 19일 친명계에선 부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친명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평소 하던 편한 미소 없이 정 대표에게 ‘수고했습니다’라고 말한 것이 많은 걸 보여준다”고 했다. 친명계인 이건태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90도 인사는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담긴 정치 기술이고 정치 행위”라며 “이 대통령은 이런 의전을 원하지 않는다. 정 대표도 그걸 모를 리 없을 것”이라고 썼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누가 보기엔 장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이 대통령 입장에선 불쾌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야권에선 보다 원색적인 평가가 나왔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동훈의 90도 인사가 떠올랐다. 겉으로는 90도 인사를 하지만, 속으로는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할 것”이라며 “(그 인사를) 믿었던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은 결국 땅을 치고 후회했다”고 적었다. 정 대표와 청와대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흐르는 상황에서 정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과도하게 깍듯한 인사를 한 게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겹쳐보인다는 주장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정 대표를 “민주당의 한동훈”이라고도 했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던 2024년 1월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폴더 인사를 했었다. 당시 한 의원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미온적으로 대처하자 대통령실은 그의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고, 이 때문에 이른바 ‘윤·한 갈등’이 불거졌었다. 파국을 막으려는 당시 여권 내부의 중재로 사퇴 파동 이틀 만에 두 사람은 화재 현장에서 만났고, 이 때 폴더 인사 사진이 찍히게 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4년 1월 23일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 특화시장에서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그런 가운데 이 대통령을 향한 정 대표의 칭송 또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대해 “국익 중심 실용 외교의 교과서와도 같았다”며 “‘월드 클래스’, 세계적인 정치 지도자의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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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영 기자 oh.s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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