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엔화 환율 161엔대 기록…40년만 최저치 근접
달러당 엔화 환율이 161엔대까지 하락하며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5분께 엔화 환율은 달러당 161.35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해외 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61.81엔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는 2024년 7월 기록한 161.96엔에 근접한 수치다. 161.96엔을 돌파한다면 198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닛케이는 이에 따라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개입의 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환율 조회)를 실시했다는 출처 불명의 소문도 돌았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은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에 걸쳐 엔화 매수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달러당 엔화 환율은 155엔대까지 급등했으나, 약 한 달에 걸쳐 다시 약세 방향으로 돌아섰다.
다만 이번에는 4월 말보다 일본 당국의 엔저 견제 발언의 강도가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투기적 움직임이 있다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닛케이는 '단호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과거 "이제 정말 단호한 조치를 취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던 것과 비교하면 압박 강도가 약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엔저는 달러 강세의 반대급부이기도 하다. 유가 상승과 무역수지 악화 우려 등 엔화 약세 요인은 상당 부분 해소됐으나,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라는 달러 강세 요인을 상쇄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0.6%로 반영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나,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미국과의 실질 금리 차이는 여전히 크다. 미국이 실제로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이 차이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우노 다이스케 수석전략가는 2024년 개입 당시와 달리 현재는 미·일 금리 차이가 확대되는 방향에 있다며 "설령 엔화 매수 개입이 이뤄지더라도 금융 정책 측면에서 효과가 오래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닛케이는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엔저 속도를 늦추기 위해 개입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매체는 해외 거래 시간대, 미·일 휴일 기간, 주요 이벤트 직후 등 다양한 시점을 활용해 개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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