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살인과 태아 납치, 허언증이 낳은 비극적 결말
[이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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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모성본능 범죄 다큐멘터리 모성본능이 넷플릭스 영화 부분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
| ⓒ 넷플릭스 |
파커의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의 증언에 따르면 그녀는 뚱뚱한 외모 때문에 자신감이 없는 친구였다고 한다. 그러나 외모와 몸무게에 신경을 많이 써서 위절제 수술을 받고 체중 감량을 했다. 그렇게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더 큰 관심과 동정을 사기 위해 아프다고 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전형적인 뮌하우젠 증후군이 점점 심해지면서 나중에는 암, 뇌졸중과 같은 중증 병에 걸렸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친구들은 그녀와 멀어진다.
그녀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거짓말로 인해 문제를 일으켰다. 아이를 잃은 직장 동료에게 자기도 그녀와 똑같이 뇌손상을 가진 아이를 낳았고 결국 아이가 죽었다고 말한 것이다. 동병상변의 처지에 동질감을 느낀 동료는 그녀와 가깝게 지냈다. 하지만 거짓이 탄로나면서 둘의 관계는 파탄났다. 동료는 자신의 아픔을 하나의 서사로 지어낸 파커의 행각에 분노했던 것이다.
이와 같이 거짓된 삶을 살아온 파커는 사냥과 목장일을 하는 웨이드 그리핀을 만나 사귀게 된다. 14개월의 짧은 교재의 시간도 그녀의 허언증 때문에 순탄치 않았다. 그녀는 사귄 지 6주 만에 쌍둥이를 임신하고 우연한 사고로 유산을 했다고 했다. 사실 그녀는 둘째를 낳고 임신을 하지 않기 위해 자궁적출을 한 상태였는데도 말이다. 파커는 자신의 재산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늘어 놓았다.
자기 가족은 석유 및 가스 채굴권이 확보되어 있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8백만 달러의 재산을 상속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그녀는 그리핀을 위한 목장을 포함한 부동산에 2천만 달러를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동산 중개인들과 거래를 하려고도 했다. 그러나 그럴 능력이 없던 파커는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이 상속을 받지 못하도록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돈을 지불할 수 없게 됐다고 핑계를 댔다. 그녀는 그리핀의 어머니에게 차도 뽑아 주었다. 그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리콜 대상이 되어서 다시 딜러샵에 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은 차값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에 돌려줘야 했던 것이었다.
그녀를 수상하게 여긴 그리핀의 지인들은 서서히 그녀의 뒤를 밟기 시작한다. 그 무렵 파커는 임신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녀는 이 거짓말을 유지하기 위해 태아의 성별 공개 파티를 연다. 그리고 가짜 초음파 사진, 실리콘 배 착용을 동원에 거짓에 개연성을 부여한다. 시간이 흐르자 그녀는 만삭 사진 촬영, 출산용품도 장만하며 진짜 임신한 것처럼 행동했다.
거짓이 들키는 것을 염려해 남자친구에게는 튼살을 보여주기 싫다는 이유로 몸을 보여주지 않았고 병원 방문은 코로나19 때문에 보호자 동행이 금지됐다고 남자친구를 데리고 가지 않았다. 심지어 출산 당일에는 병원에 폭탄 테러 위협이 있어서 병원이 문을 닫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황당해하던 남자친구에게는 소셜 미디어를 보여주며 이 말이 사실이라고 확인시켜 준다. 물론 이것은 본인이 경찰에 허위 신고를 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한편 그녀를 의심하던 그리핀의 지인이 파커를 진료했던 산부인과에 임신에 대한 문의전화를 건다. 의료진은 그 파커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지만 의료정보보호법(HIPAA) 때문에 진실을 알릴 수가 없었다. 그저 "당신의 감각을, 본능을 믿으세요"정도로 힌트를 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의료진은 파커가 다른 신생아를 납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원에 비상 경보(코드 핑크)를 발령해 아기들을 보호하는 선에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파커는 병원에서 신생아를 납치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웨딩 사진 촬영을 맡았던 신부 레이건 시몬스 핸콕의 뱃속에 있는 태아를 꺼내 납치할 계획을 세운다. 이를 위해 제왕절개를 하는 영상들을 찾아 봤다. 도무지 상식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을 계획한 것이다. 결국 파커는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핸콕을 살해했다. 그리고 준비해 간 메스로 배를 갈라 태아를 꺼내 납치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파커는 난폭 운전으로 경찰에게 잡힌다. 이때 그녀는 다시 자신이 차 안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해 병원으로 이송된다. 그러나 의사는 그녀가 출산을 할 수 없는 몸이라고 한다. 이후 그녀는 경찰에 체포된다.
허언증은 자신의 현실의 모습이 아닌 거짓을 통해 지어낸 자아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신 본연의 모습으로 살 수 없기 때문에 거짓을 통해 자신을 위장하는 것이다. 그 기저에는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이 깔려 있다. 허언증 환자들은 존재의 빈곤함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의 환심을 갈망하고 이를 통해 살아가기 때문에 병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애정결핍을 거짓으로 채워 나가며 생존해 나가는 것은 현실적인 면에서 불가능에 가깝다. 거짓으로 관계를 맺고 거짓으로 이어 나가는 일은 언젠가 탈이 나기 마련이다. 거짓이 탄로나는 과정 또한 통쾌하지도 않다. 관계의 진정성을 추구하던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주고 정신적, 심리적 피로감을 주기 때문이다. 한 번 무너져 버린 신뢰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
허언증이 더 큰 문제가 되는 이유는 자기과시를 넘어서 이를 위해 사칭이라든지 사기 등의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것에 있다. 이로 인해 상대방에게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히게 되는 것이다. 파커의 경우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낳기도 했다.
<모성본능> 사건 자체도 경악스럽고 엽기적인 사건인 데다가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공개 되자마자 미국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까닭에 사람들 사이에 다시 회자되며 더 많이 알려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립니다.이 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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