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이기혁 충돌, 홍명보호 발목 잡은 치명적 실책 [북중미 월드컵]

김영건 2026. 6. 1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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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대표팀 골키퍼 김승규가 공중볼을 잡아내는 과정에서 이기혁과 부딪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한 번의 소통 실수로 멕시코에 무릎을 꿇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승부를 가른 장면은 후반 초반 나왔다. 후반 4분 한국 페널티박스 안에서 라울 히메네스의 헤더가 높게 떴다. 김승규가 골문을 비우고 나와 공을 처리하려 했다. 하지만 이기혁과 동선이 겹쳤다. 김승규는 공을 잡는 듯했지만, 이기혁과 충돌하며 중심을 잃었다. 손에서 떨어진 공은 그대로 문전으로 흘렀고, 루이스 로모가 빈 골문에 밀어 넣었다.

한국 입장에선 가장 피해야 할 실점이었다. 멕시코의 정교한 패턴이나 개인 능력에 무너진 장면이 아니었다. 박스 안에 높게 뜬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골키퍼와 수비수의 판단이 겹쳤다. 김승규가 먼저 나왔지만 이기혁은 끝까지 낙하지점으로 따라 들어갔다. 둘 중 한 명이 명확하게 콜을 하거나, 한 발 물러섰다면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스리백을 쓰는 한국에선 골키퍼와 중앙 수비진의 소통이 더 중요하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이기혁, 이한범이 좌우를 받치는 구조에서 박스 안 공중볼 처리는 역할 구분이 필요하다. 골키퍼가 나올 때 수비수는 상대 공격수 견제와 세컨드볼 대응으로 움직여야 한다. 반대로 수비수가 처리할 수 있는 공이라면 골키퍼가 무리하게 전진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해당 장면에선 두 선수가 같은 공을 향해 동시에 움직였다. 멕시코 공격수 입장에선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장면이 됐다.

전반 흐름을 고려하면 더 아쉬운 실점이었다. 한국은 초반 멕시코에 주도권을 내줬지만, 수비 간격을 유지하며 크게 흔들리진 않았다. 전반 막판에는 이강인과 이재성의 전진 패스를 기반으로 멕시코를 압박하기도 했다. 경기 흐름상 후반 초반 집중력이 중요했지만, 한국은 가장 기본에서 실책을 범하며 실점을 허용했다.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대표팀 골키퍼 김승규가 공중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기혁과 부딪히고 있다. 연합뉴스
실점 이후 따라붙어야 하는 한국은 역으로 흐름을 조금씩 내줬다. 리드를 잡은 멕시코는 경기를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후반 29분에는 히메네즈가 훌리안 퀴뇨네스의 침투 패스를 받아 1대1 기회를 맞이했다. 김승규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히메네즈의 오른발 슈팅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한국은 급하게 오현규, 황희찬, 양현준, 엄지성, 조규성 등을 모조리 투입했지만,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체코전 승리로 조별리그를 기분 좋게 시작했던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32강 조기 확정 기회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 초반 나온 콜 미스 하나가 경기 전체를 바꿨다. 멕시코의 압박보다 스스로의 실수에 더 크게 흔들린 점이 발목을 잡았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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