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 MOU' 비판 쏟아지자…트럼프 "경제 공황 막기 위해 합의"

차민영 2026. 6. 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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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이어 인터뷰서 '합의' 성과 부각
종전 MOU "사실상 무조건 항복" 주장
'권력 한계' 평가에도 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경제 공황을 막기 위해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종전 MOU가 이란의 "무조건 항복"이란 주장도 펼쳤다. 이란에 3000억달러의 재건 자금을 지원하고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넘겨주는 내용의 MOU 세부안이 공개된 후 비판 여론이 들끓자 합의를 정당화하려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공개된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내가 더 강하게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앞으로 2~3주 더 이란을 폭격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게 해서 무엇을 얻겠는가. 호르무즈 해협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 달 동안 석유 공급이 끊길 수 있고, 이는 세계적인 경제 공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측근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원유 공급 충격을 우려해 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8일 전쟁을 시작한 후 초기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목표 대신 현실적인 합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백악관이 MOU에는 ▲60일 휴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핵 협상을 위한 기본 틀이 포함됐다. 미국이 이란의 재건과 경제 발전을 위해 최소 3000억달러(약 457조원) 규모의 확정적이고 상호 합의된 계획을 마련·추진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행료 없는 개방'을 강조한 것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을 60일만 무료개방한다는 문구도 포함돼 논란이 확산했다. 다만 핵 프로그램 해체 방식, 고농축 우라늄 처리, 탄도미사일 문제,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 등 핵심 쟁점은 향후 60일간의 후속 협상으로 미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에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도 부인했다. 그는 "이번 전쟁을 통해 권력의 한계에 대해 무엇을 배웠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런 교훈은 얻지 못했다"며 "한계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한계는 없다"고 답했다. 또 "우리는 이란을 군사적으로 완전히 패배시켰다"며 종전 MOU 역시 "사실상 무조건 항복"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주식시장이 방금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고 유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내가 이란에 대해 충분히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이 바보들은 질투심에 찬 자들이거나 나쁜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멍청할 뿐"이라고 말했다. 합의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반박하고 성과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됐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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