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라이벌을 넘어선 강릉의 변화가 주목 받는 이유

진재중 2026. 6. 1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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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치권도 주목한 '강릉 최초 민주당 시장' 탄생의 의미

[진재중 기자]

강릉 정치사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지자체 출범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중남 시장이 탄생하면서 지역 정치 지형에 큰 변화가 시작됐다. 이번 결과는 단순한 선거 승리를 넘어 오랫동안 보수 성향이 강했던 강릉에서 나타난 정치적 대전환이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만으로 이뤄낸 결과가 아니라 정치적 경쟁자들이 지역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힘을 모아 만들어낸 '통합의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중남 출판기념회에 우상호 강원도지사, 이광재, 최욱철 전 국회의원 등 지역과 중앙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출간을 축하하고 있다. 행사장에는 각계각층의 인사와 시민들이 함께해 저자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며 성황을 이뤘다.
ⓒ 진재중
경쟁자를 동지로 만든 '원팀 정치'

이번 선거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은 장면은 2018년, 강릉시장 선거에서 경쟁했던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이다. 최욱철 전 국회의원, 김한근 전 강릉시장, 최재규 전 강원도의회 의장은 과거 서로 다른 정치적 위치에서 경쟁했던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김중남 후보의 당선을 위해 힘을 합치며 이른바 '원팀'을 구축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러한 결집이 단순한 선거 연대가 아니라 강릉 정치문화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맡았던 최욱철 상임선대위원장은 "강릉의 미래를 위해서는 과거의 갈등과 경쟁을 넘어설 필요가 있었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진영 대결이 아니라 지역 발전이라는 점에 모두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 유세 현장에서 후보들이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진재중
보수 텃밭에서 이뤄낸 중도 확장 전략

강릉은 오랫동안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다. 이러한 정치 지형 속에서 민주당 후보의 승리는 쉽지 않은 도전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기존 민주당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과 부동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정치권에서는 최욱철 전 국회의원과 김한근 전 시장, 최재규 전 의장 등이 선거 전면에 나서면서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거부감을 낮추고 폭넓은 지지 기반을 형성한 것이 승리의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분석한다.

한 지역 정치 전문가는 "이번 선거는 특정 정당의 승리가 아니라 통합과 협력이라는 메시지가 시민들에게 설득력을 얻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6.3지방선거 선거홍보물
ⓒ 진재중
중앙정치권에서도 강릉의 변화를 의미 있게 바라보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설명하며 강릉 사례를 직접 언급했다.
정 대표는 "강릉에서 최초로 민주당 시장이 나온 것은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며 강릉의 변화를 높이 평가했다. 정치권에선 특정 기초자치단체의 시장 선거를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직접 언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그만큼 강릉의 정치적 변화가 단순한 지역 이슈를 넘어 전국 정치권에서도 주목할 만한 상징성을 가진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의미다.
 당선인 감사의 인사 프래카드
ⓒ 진재중
새로운 정치문화의 출발점

이번 강릉시장 선거는 단순한 정당 간 승패를 넘어 지역 정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과거의 정치적 라이벌들이 지역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손을 맞잡았고, 시민들은 갈등보다 통합을 선택했다. 그 결과 강릉 최초의 민주당 시장이라는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

최욱철 상임선대위원장은 "선거는 끝났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시민들이 기대하는 새로운 강릉을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릉의 이번 변화는 한 후보의 승리를 넘어 진영 정치의 벽을 허물고 협력과 통합의 가치를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한 중앙당 대표가 직접 의미를 부여할 만큼 강릉에서 시작된 변화는 지역 정치를 넘어 대한민국 지방정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릉 앞바다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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