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체하기 전에…” 107세 최고령 철학자의 매서운 돌직구

김아영 2026. 6. 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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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진짜 무기는 ‘생각하는 근육’에 있다
챗GPT

“인공지능이 나를 대체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길러야 합니다.”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믿었던 창작과 사유마저 인공지능(AI) 기술의 거센 도전을 받는 시대이다. ‘이제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우리를 엄습할 때 한 세기를 통과한 107세의 최고령 철학자가 시대를 관통하는 묵직한 돌직구를 던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MKTV 김미경TV’에 출연해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인문학적 통찰을 전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일침이다. 전쟁과 산업화, 민주화, 그리고 디지털 전환을 온몸으로 겪어낸 노학자의 시선은 기술의 화려함이 아닌, 그 기술을 쥐고 있는 인간의 내면을 향하고 있다.

김 교수는 AI를 단순히 편리한 도구나 위협적인 경쟁자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기술이 발전할수록 질문은 더 명확해진다고 말한다.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

유튜브 채널 캡처

클릭 한 번이면 AI가 수많은 정보를 검색해주는 세상이다. 하지만 김 교수는 “그러한 편리함 속에 거대한 함정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스스로 묻고 판단하는 힘을 잃어버린 인간은 결국 기술을 사용하는 주체가 아니라 기술에 끌려다니는 종속적인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기술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성숙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간한 책 ‘AI 시대에 인문학은 무엇인가’(위더북)를 통해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일수록 역설적으로 인문학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때의 인문학은 퀴즈쇼에나 나오는 고전 지식이 아니다. 미래를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근본의 힘이자 생각하는 근육이다.

AI 시대에 기술의 속도에 허덕이는 사람이 아니라 그 기술을 제대로 판단하고 이끌어가는 주인이 되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책이 던지는 질문에 주목할 만하다. 결국 답은 기술이 아니라 언제나 그랬듯 인간에게 있기 때문이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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