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부족해" 삼성 직원들 '검은 옷' 출근 투쟁…노노갈등 지속
DS 부문과 성과급 최대 100배 격차 불만
한 달 새 조합원 급증…가입자 2만6천여명↑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이 타결되며 파업 위기는 넘겼지만, 내부 갈등은 오히려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최대 6억원의 성과급을 받게 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달리, 일시금 600만원 수준에 그친 가전·모바일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노노 갈등'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소속 DX부문 직원들은 이날 경기 수원 본사에서 검은색 옷이나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DX 부문 중심으로 결성된 '동행노조'는 수원에 이어 광주, 우면 등 전국 사업장으로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합원들에게는 사내 프로필 문구를 '같은 회사, 같은 권리'로 바꾸고 연봉 계약 체결을 유보할 것을 권고하는 등 조직적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반도체 사업을 맡는 DS 부문과 DX 부문 간 성과급 차이다. 노사는 최근 반도체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DS 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자사주 형태의 성과급과 초과이익성과급(OPI)을 포함해 최대 약 6억원(세전 연봉 1억원 기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실적 부진이 이어진 DX 부문은 1인당 600만원 수준의 자사주 지급에 그칠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회사 내에서도 사업 영역에 따라 보상 규모가 크게 엇갈리면서 형평성 논란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성과 기반 보상'이라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체감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과급 논란은 노조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존 임금협상을 주도한 초기업노조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조합원 이탈이 이어졌고, DX 부문 중심의 동행노조는 빠르게 세를 확대했다.
동행노조 가입자는 2만6000명을 넘어 DX 부문 직원의 절반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향후 4만 명 규모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히며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반면 초기업노조는 조합원 감소 속에 지도부 재신임 절차에 돌입하는 등 내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위원장은 재신임 시 향후 교섭에서 반도체 부문을 우선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임금 갈등을 넘어 사업 구조에 따른 보상 체계의 근본적 문제로 해석한다. 사업별 실적 편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동일 기업 내 보상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가 향후 노사 관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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