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앞선 듯"…영국 스톤헨지 인근서 '원형' 추정 구조물 터 발견
하지·동지 가리킨 나무 기둥 2개 정렬 추정
"의도적 배치 단정 어려워" 신중론도 제기
세계적 선사 유적인 영국 스톤헨지에 '원조'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는 18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BBC 방송을 인용해 "영국 고고학자들이 스톤헨지 인근에서 그 원형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의 터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발굴·연구팀 웨식스 아키올로지는 스톤헨지에서 5㎞가량 떨어진 영국 벌퍼드에서 찾아낸 흔적을 분석한 결과, 스톤헨지보다 약 500년 앞서고 형태도 더 단순한 구조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은 채널4 고고학 프로그램 '타임팀'으로 영국에 잘 알려진 고고학자 필 하딩이 이끌었다.
첫 발굴은 일대 군 주택 부지 조성 작업 중이던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이뤄졌으나, 약 5000년 전 천체 연구를 포함한 각종 분석과 실험에 수년이 걸렸다. 현장에서는 120m 간격으로 너비 0.5m의 구덩이 2개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곳에 스톤헨지처럼 하지에 뜨는 해와 동지에 지는 해를 가리키도록 높이 2∼4m의 나무 기둥 2개가 정렬돼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주변에는 구덩이 수십 개와 토기류, 석기, 동물 뼈, 원반형 칼 등도 발견됐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의식이나 집회를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이끈 하딩은 "2개의 기둥 구멍은 5000년 전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며 "공동체 전체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했고 하늘을 어떻게 숭배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발굴을 자신의 경력에서 손꼽히는 발견 중 하나로 꼽았다.
다만 이번 해석에 신중론도 있다. 빈스 개프니 영국 브래드퍼드대 교수는 BBC에 "정렬 지점이 2개뿐이라 의도적 배치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며 "사실이라면 중요한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분석 결과는 아직 정식 출판되기 전 단계다.

잉글랜드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스톤헨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주요 관광명소다. 거대한 돌기둥을 원형으로 세우거나 눕혀 쌓은 유적으로, 기원전 3100년부터 기원전 1600년까지 여러 단계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스톤헨지가 만들어진 이유와 과정, 목적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다. 다만 태양의 움직임을 고려해 세워졌다는 해석이 널리 받아들여진다. 오늘날에도 하지와 동지에는 사람들이 스톤헨지에 모여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올해 하지 행사는 오는 21일 스톤헨지에서 열린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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