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만명 일자리 잃는다, 국내도 안심 못해" 최악의 해고 '칼바람' 부는 IT업계
MS·메타 등 美빅테크 대규모 감원
국내 카카오·엔씨 등 '슬림화 지속'
인공지능(AI) 중심 조직 재편과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감원 바람이 IT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를 중심으로 인건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올해 해고 규모가 33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디인포메이션·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게임·엑스박스 부문 분사·매각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엑스박스도 산하 스튜디오들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MS는 지난 4~5월 자발적 명예퇴직 프로그램 신청을 받았으나 회사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7월 새 회계연도 시작에 맞춰 강제 정리해고를 단행할 것이란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고위 임원팀을 없애는 등의 조직 체계 손질은 이미 진행 중이다.
메타도 지난달 8000명의 임직원을 내보냈다. 동시에 7000명을 AI 관련 조직으로 재배치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전환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면서도 진정한 진보를 이루는 데에는 '소수정예'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조에 올해 말까지 글로벌 IT업계에서 33만명 넘게 해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루업(Trueup) 등 실시간 채용·해고 추적 사이트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업계에서 15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추산했다. 불과 반년 사이 18만명이 해고됐다는 집계도 있다. 연간 기준으로 2023년 코로나19 확산기에 이뤄진 과잉 채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43만여명이 해고된 이후 최대 규모다.
국내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다. 빅테크들이 몸집을 줄이면 해외 법인·인력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판교·대기업발 구조조정은 희망퇴직 등의 방식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신규 채용을 제로(0)에 가깝게 동결하는 방식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카카오의 경우 쪼개기 분사와 우회적 구조조정에 반발해 지난 10일 창사 이래 최초로 부분 파업과 거리 집회를 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2023년 147개에 달했던 그룹사는 지난달 기준 93개로 줄었으며, 현재 진행 중인 다음, 카카오게임즈 등의 매각을 완료하면 90개 밑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이 외에 엔씨가 2024년부터 조직 슬림화를 이어오고 있으며, 넥슨도 채용을 중단한 채 조직 효율화에 나섰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 대상 연령이 낮아지면서 고용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며 "일부 AI 개발자를 제외하고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예외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의 심각성은 새로운 통계 서비스의 등장에서도 나타난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는 지난달부터 국내외 기업들의 구조조정 징후와 확정 현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레이오프 트래커'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봉·승진'보다 '해고·권고사직' 검색량이 많아지자 모니터링할 수 있게 탭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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